파킨슨씨병 원인 규명 소식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조작 사태 이후 오랜 침체에 빠진 바이오주들의 반등에 견인차 역할을 할수 있을까.
난치병인 파킨슨씨병의 발병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완전 규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바이오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파킨슨씨병 연구에 공동으로 참가해 관련 특허를 출원한 제넥셀[034660]은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바이로메드[084990]와 바이오니아[064550]도 각각 8.70%와 3.20% 상승하는 등 이번 연구와 관련이 없는바이오업체들도 상승세를 탔다.
폴리플러스[065610]는 6.56%, 중앙백신[072020]은 9.09% 상승했으며, 지난주 상장된 진바이오텍[086060]도 5.35% 오르며 앞서 이틀간의 급락세에서 벗어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종경 교수 연구팀은 바이오벤처업체 제넥셀, 충남대의대와의 공동 연구에서 파킨슨씨병이 도파민 뇌신경 세포와 근육 세포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저하로 발병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인 네이처(Nature) 최근호(5월4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이 같은 성과는 무엇보다 줄기세포 파문이후 국내외적으로 실추된 국내 바이오산업과 국내 연구진들의 연구 능력에 대한 신뢰를 제고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에서 바이오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형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네이처 등 해외 과학저널에 실리는 국내연구진의 논문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황교수 사태의 후유증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주들은 지난해 고점 대비 주가가 거의 반토막이 난 상태로 가격 메리트도 있기 때문에 파킨슨씨병 관련 소식이 반등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파킨슨씨병이 줄기세포와 같은 강력한 테마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관측된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줄기세포의 경우 원천 기술만 확립되면 바이오산업 전반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연구지만, 파킨슨씨병은 특정 분야에 국한된 연구기 때문에 심리적인 영향을 제외하면 다른 분야에 직접 영향을 미칠만한 사안을 아니다"고 말했다.
게다가 발병 원인을 규명했다고는 하지만 치료제 개발 등 사업화 단계로 이행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장 수익으로 연결짓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줄기세포 사태 때의 '학습효과'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파킨슨씨병 원인 규명과 같은 연구성과가 앞뒤 재지 않는 `묻지마 투자'로 확산되는 대신 기술력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산업 내 옥석가리기를 심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김태형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연구 과제만 발표한 업체들은 반등 강도가 약하고해외 논문 게재 등을 통해 연구개발(R&D) 능력을 구체적으로 검증받은 업체들이 상승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종목 선별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