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무역강국 이끌 수 있는 인사가 맡아야

차기 무역협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특히 알부에서는 신임 무역협회장에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거론되면서 무역업계 단체장을 관료출신이 맡는 것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은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전혀 명분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원론적으로 무역협회는 무역업계 단체이므로 업계 인사가 회장을 맡는 것이 순리일수 있다. 그러나 좀더 크게 생각하면 우리나라를 무역강국으로 이끌려면 무역업계와 무역협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사가 무역협회장을 맡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런 면에서 관료출신은 안되고 반드시 업계 출신이 협회장을 맡아야 된다는 주장은 근시안적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아무런 결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고 단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차기 무역협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희범 장관의 경우 능력을 비롯한 여러 면에서 충분히 검증된 인물이다. 산업자원부 장관 재직시절 두자릿수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연간 무역규모 5,000억달러 시대를 연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산업과 무역에 관한한 높은 전문성에 기초한 정책능력과 추진력을 갖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자원부 장관으로서 높은 업적을 쌓았다고 해서 반드시 무역협회장에 적임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과 같은 경제전쟁 시대에 수출확대와 이를 통한 무역업계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지닌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무역협회가 무역업계 단체인 것은 사실이지만 무역협회의 발전 배경과 업무 등을 감안 할 때 순수한 이익단체이기에 앞서 공익성이 매우 높은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무역협회가 외국에서는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자산을 가진 단체로 성장하게 된 것은 개발연대 수출주도 성장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별법 등을 통해 많은 정책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역협회는 단순한 무역업계의 이익단체 차원을 넘어서 산업 및 무역발전과 관련한 공익적인 업무를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렇게 본다면 무역협회장은 누가 맡아야 된다는 식의 흑백논리보다는 업계와 관료출신을 망라해 가장 능력 있는 인사가 맡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야 업계와 무역협회의 발전은 물론 무역강국을 이끌 수 있는 유능한 인사를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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