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5(화) 07:09
늦더위에 주류, 아이스크림 업계에 `지각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연중 최대 대목이었던 지난 7-8월 계속된 장마로 예년보다 매출이 크게 감소했으나 이달들어 무더위가 계속되자 주문이 쇄도, 각 업체가 24시간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등 뒤늦게 대목을 맞고 있다.
진로쿠어스맥주는 이달들어 지난 11일까지 75만5천상자(상자당 5백㎖들이 20병)의 맥주를 출고, 최대 매출집중기로 평가된 지난달 초 11일간의 74만4천상자보다 출고량이 더 늘어났다.
진로측은 "한창 휴가철인 8월초보다 9월에 맥주가 더 많이 팔린 경우는 전에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OB맥주도 지난달 20만∼21만 상자에 그친 하루 출고량이 이달들어 23만∼24만상자로 늘어났다.
하이트맥주는 이같은 늦더위 특수가 계속될 경우 이달 맥주판매량이 7백만상자를 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 해태제과, 빙그레, 롯데삼강 등 빙과 4社는 이상고온으로 이달 매출이 평균 10%이상 늘어나자 한여름 제품을 다시 내놓는 등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있다.
또 각사마다 1일 2교대 생산체제를 강화했으며 일부 업체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없어진 1일 3교대까지 검토하는 등 생산량 증대를 위한 비상방안 마련에나서고 있다.
빙그레측은 "한창 더운 8월에 수해 때문에 매출이 15%가량 줄어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이달들어 날씨가 연중 최고치까지 올라가며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빙과장사는 엘니뇨로 4-5월에 잘 되다가 수해로 6-8월 감소하고 비수기에 접어드는 9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는 이상한 사이클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