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돈가뭄에 시달려 연말이 고비/내년초 종금사 폐쇄땐 연쇄도산 악몽도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협상 타결과 함께 심화되고 있는 주가 양극화현상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4일 주식시장은 IMF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외국인투자한도를 연내 50%로 확대키로 함에 따라 외국인선호 우량대형주와 은행주가 폭등하는 등 상한가 종목수가 6백7개에 달하는 초강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하한가종목은 하락종목 2백28개중 1백74개를 차지해 극적인 대조를 이루었다.
이는 하오들어 해결되긴 했지만 일부 종금사의 자금결제가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때문에 종금사로부터 자금을 빌려쓰고 있는 상장사들의 연쇄도산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주가양극화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증권전문가들은 『올연말까지 한계기업들은 자금난으로 악몽같은 시기가 될 것』이라며 『주가 양극화현상도 올연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들이 올연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신규여신은 물론 기존여신마저 회수하고 있는데다 9개종금사에 대한 영업정지 시한도 올연말까지로 돼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금을 결제해야하는 기업들, 특히 자금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기업들은 12월 한달 동안 어떤 방법을 동원하든지 간에 버텨야 한다.
그렇다고 12월을 넘기더라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영업정지된 종금사들이 내년 1월중 문을 닫으라는 결정이 내려지면 여신을 모두 회수해야 하며 이때 다른 금융기관으로 자연스럽게 여신이 이전되지 않는다면 그 과정에서 부도를 내고 쓰러지는 기업들이 줄줄이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연말 고비를 넘기면 주가양극화가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지만 이 기간동안 탄력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기업들은 내년초에도 주가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