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중국의 외교정책을 거론하며 독도문제를 다루는 노무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설전을 펼쳤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4일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전쟁 불사’ 발언에 대해 “도광양회(韜光養晦ㆍ빛을 가리고 힘을 기른다, 즉 드러내지 않고 실력과 힘을 기른다는 의미)라는 중국 외교정책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국내정치처럼 충격요법으로 외교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외교부는 한ㆍ일 어업협정에 대해서도 소극적으로 나오는데 대통령이 느닷없이 강경포를 쏘아대는 것은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25일 “도광양회도 좋은 얘기이나 이번에는 중국의 또 다른 외교 전략인 유소작위(有所作爲ㆍ적극적으로 참여해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뜻)로 가야 한다”고 응수했다.
독도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적극적으로 개입해 풀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임 의장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일본과 전쟁을 하거나 적을 치자는 것은 아니다”며 “한ㆍ일 문제의 근본적인 문제는 일본측의 책임으로, 일본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의장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깊은 연구와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로 평가한 뒤 “대통령께서 제1선에 나섰기 때문에 끝까지 힘을 합쳐서 밀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