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1일 일괄사표를 제출한 50명 사장단 가운데 16명만 재신임하는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인사를 실시했다. 조만간 각 사별로 경영혁신전략과 미래비전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임원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대우의 경영혁신의지가 임직원들의 피부에 와닿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대우의 이날 사장단 인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서형석(徐亨錫) ㈜대우 사장등 그룹의 대표적 전문경영인들이 물러났다는 점. 대우 관계자는 『창업기와 대우 성장기를 이끌어온 최고경영진 상당수가 용퇴하는 대신 90년대에 최고경영진으로 진입한 신진 최고경영자들이 주력사를 맡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김태구(金泰球) 구조조정본부장이 대우자동차 사장으로 옮기고, 정주호(鄭周浩) 회장부속실 사장이 구조조정본부장에 임명된 점. 대우그룹은 그러나 鄭사장이 진작부터 구조조정업무에 깊숙이 간여해왔기 때문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는 이번 인사에 이어 해외 법인들의 경우 전면적인 재편이 뒤따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지법인 사장들은 전원 계약직 형태로 다시 고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우기전, 대우정보시스템등 외자유치가 이미 마무리된 계열사들의 경우 현 최고경영자가 지행중인 구조조정 작업을 책임지고 인수인계토록 했고 경남기업, 대우레저, 다이너스클럽코리아등 일부 계열사는 임원이 대표이사직을 맡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사장단 회의에서 자동차사업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던 김우중(金宇中)회장은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 상주하는 열의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 관계자는 『각 사별로 독립경영체제를 완성하는 한편 사장단 대폭 축소를 포함한 경영인력 단순화를 추진, 실질적인 경영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퇴임한 사장들= 60대인 서형석(徐亨錫) ㈜대우 사장, 장영수(張永壽) ㈜대우 건설부문사장 등 그룹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들이 물러났다. 유기범(柳基範) 대우통신 사장, 김한중(金翰中)고등기술원장, 김호태(金鎬泰)대우정밀사장등도 퇴진했다. 대우자동차에서는 유춘식(兪春植), 왕영남(王英南), 양재신(梁在信)사장등이 모두 물러났다.
지역본사 사장들중엔 이관기(李關基) 우즈벡지역본사사장만이 살아남아 대우자동차 국민차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뿐이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