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진-삼정회계법인 합친다

본사인 앤더스-KGMP 합의 따라…국내시장 빅4로국내 회계법인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변화의 주역은 안진과 삼정회계법인. 미국 엔론사 분식회계로 창사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은 다국적 회계법인 앤더슨(옛 아더 앤더슨)이 지난 19일 세계적인 회계법인 중의 하나인 KPMG와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에서 오는 10월1일까지 통합하는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현재 앤더슨의 국내 회원법인은 안진이며 앤더슨과 통합 예정인 KPMG의 국내 멤버펌은 삼정이다. 따라서 국내에선 안진과 삼정회계법(대표 강성원)인 간의 통합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국내 5위권안에 있는 두 회계법인이 통합되면 공인회계사 인원기준 국내 1위인 삼일회계법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업계 2위의 거대 회계법인이 탄생하게 된다. 현재 양사간 통합을 서두르는 쪽은 미국 앤더슨의 분식회계로 고객들로부터 신뢰가 크게 떨어진 안진회계법인이다. 양승우 안진회계법인 대표는 "앤더슨과 KPMG의 통합이 성사됨에 따라 그 동안 엔론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삼정과의 통합을 환영하며 조만간 양사간 통합을 위한 실사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본사인 앤더슨의 엔론사 분식회계로 어려움을 겪어온 안진회계법인은 이번 삼정과의 합병이 추락한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정현선 삼정회계법인 부사장은 "아직까지 양사간 통합과 관련해 확실하게 정해 놓은 사항은 전혀 없다"며 "언론이 너무 앞서가는 것 같아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회계법인 중 감독기관으로부터 부실회계감사 지적 건수가 가장 적은 삼정회계법인이 다른 회계법인과의 통합을 위해선 사전에 점검하고 결정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같이 삼정은 안진과의 통합과정에서 서두르지 않고 따질 것은 따지고 챙길 것은 챙기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그러나 "국내 5위권안에 있는 삼정과 안진이 통합해 계획한대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면 수년내 국내 제1의 회계법인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앤더슨과 KPMG의 통합 결정으로 세계 회계시장은 2강(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앤더슨-KPMG통합법인)과 2중(딜로이트투시와 어네스트&영)으로, 국내 시장 역시 삼일(PwC), 안진-삼정통합법인, 안건(딜로이트투시), 영화(어네스트&영)의 빅 4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한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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