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연 사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이라는 펀더멘털에는 근본적인 변함이 없는 가운데그간 커다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던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 국면을 보임에 따라 증시가 탄탄한 복원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2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1,200선을 회복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강세를보이며 600선 위로 가볍게 올라섰다.
◆외국인 `팔자' 일단락 = 전날 2천515억원의 대규모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날 이틀째 `사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완전히 `사자'로 전환한 것으로는 보기 어렵지만 최소한 국내 증시를 압박할 정도의 강도높은 매도공세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 양창호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거시지표의 호조가 외국인의 태도변화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론하면서 "외국인이 이전처럼 대규모의 순매도세를 지속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금융주들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3.4분기 실적을발표하고 9월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5.4% 증가하는 등 내수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 매수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조정-끝'..횡보후 연말랠리 기대 = 코스피지수가 1,140선에서 바닥을 찍고 1,200선으로 올라섬에 따라 증시에서는 단기조정이 마무리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있다.
증시가 조정과정을 거친 만큼 내수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연말 고점 경신도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다시 제시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는 한편 외국인 매도세가 일단락되는 등 수급 여건도 호전됐다는 점도 상승작용을 일으킬 전망이다.
다만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으로 당분간 소폭 등락하면서 횡보장세를 거칠 가능성이 높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1,140선에서 하락을 멈춤에 따라 급락 공포감이 해소됐다"면서 "미국 금리인상이 시장에 선반영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갖춰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도 내년 1.4분기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는 국내 경기회복이 가장 큰 모멘텀이 될 것"이라면서 "연내에 고점을 경신할 수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시장이 기술적인 안정국면에 돌입했다"면서 "단기등락은 거치겠지만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시기적으로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연구위원은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연말에는 지수 1,300선도가능하다"면서 "다만 1,200선 전후에서는 물량 소화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