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항 개항장 일대 역사현장 보존

중구 관동등 7개동 47만1,476㎡ '근대 문화지구' 지정·특별 관리키로<br>2010년 10월부터 본격사업

인천 중앙동에 위치한 구 일본 18은행 인천지점 건물. 1890년에 지어진이건물은 2006년 9월부터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 중구는 인천항 개항당시 지어진 건물이 즐비한 이 일대를‘근대 문화지구’ 지정하기로 했다. 사진=인천 중구 제공

1883년 인천항 개항과 함께 근대 건축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인천시 중구 관동 등 7개동 일대 약 47만1,476㎡(약 14만2,000평)가 '개항장 근대 문화지구'로 지정돼 특별 관리된다. 문화지구로 지정되면 근대건축물을 보존하고 역사적인 분위기에 걸맞는 시설이 들어설 때 세금감면 이나 융자알선 등을 해주기로 했다. 상업ㆍ유흥 업소 등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시설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인천시 중구는 서울의 인사동, 파주의 예술인 마을 헤이리 등 3곳의 사례도 참고해 오는 11월까지 보존ㆍ관리계획을 마무리 하고 11월 인천시에 문화지구 지정을 신청 한 뒤 2010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 지역은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외국인 조계(租界ㆍ외국인이 모여 살며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된 구역)가 들어서고 주요 시설들이 잇달아 자리를 잡으면서 인천은 물론, 한국 근세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다. 지금도 당시 지은 근대 건축물들이 여럿 남아 있는 데다 저마다 사연이 많고 국내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이나 주변 차이나타운과도 어우러져 그윽한 정취를 풍기고 있다. 지난 2003년 아키플랜 종합건축사사무소가 이 지역 일대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인천문화원 건물 등 1910년 이전에 세워진 건물이 6동, 1910년~1945년 사이 건물은 250동이나 남아있다. 이 가운데 보존할 가치가 있는 건물은 50여동으로 추산됐다. 구는 무분별한 도시개발로 신축건물이 늘어나면서 옛 정취가 사라지게 되자 이 일대를 문화지구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미 몇몇 건물은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1890년 지어진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은 개항기 인천에 있었던 여러 건축물을 모형으로 보여주는 근대건축 전시관이 됐다. 1901년 자유공원 기슭에 외국인들 사교공간으로 세워진 제물포구락부는 내부까지 당시 모습으로 복원됐다. 또 1888년 세워진 옛 일본 우선주식회사 건물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 등으로 활용될 '예술촌' 건물 중 한 동으로 변신했다. 예술촌에는 이밖에도 삼우인쇄소(1942년 건립), 대한통운 창고(1948년), 대진상사(1948년) 등 13채의 오래된 건물이 포함돼 예술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자장면 발상지로 알려진 옛 공화춘 건물은 자장면 박물관으로 재단장하기 위해 인천시 중구청이 매입했다. 박창준 개발기획팀장은 "근대 문화유산이 밀집돼 있는 개항장권을 문화지구로 지정함으로써 지역 경쟁력과 자생력을 증가시켜 지역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 중구는 올 안으로 항동 등 7개동 47만1,476㎡ 일대를 문화지구로 지정, 내년 안으로 관리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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