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WBC 결승전의 승부처는 3대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2사 2ㆍ3루 상황이었다.
일본의 이치로가 타석에 들어섰고 우리 마운드에는 ‘철벽 마무리’ 임창용이 던지고 있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유인구를 던진 뒤 말려들지 않으면 거르라’고 주문했지만 어쩐 일인지 임창용은 바깥쪽 싱커를 던지며 승부를 펼쳤다. 이치로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아갔고 공은 중전 안타로 연결됐다.
두명의 주자 모두 득점했고 김 감독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강민호의 경험이 적어 아예 일어서서 받으라고 명확하게 지시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