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역의 다세대주택이 경매시장에서 감정가 대비 270%에 낙찰되는 등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금액이 장기간 묶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들 지역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17일 지지옥션에에 따르면 최근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다세대주택은 감정 가격이 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낙찰 가격은 감정가 대비 270%나 높은 1억3,499만원에 법원에서 낙찰됐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다세대주택 역시 감정 가격은 8,000만원에 불과하지만 낙찰 가격은 감정가의 204% 수준인 1억6,288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또 서울 도봉구 창동의 다세대주택도 감정가(7,000만원) 대비 195%나 높은 1억3,600만원으로 결정됐다.
서울 지역 연립과 다세대주택의 평균 낙찰가율(4월 기준)은 111.40%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도봉구와 강북ㆍ노원구 등의 낙찰가율은 119.70%에 달하는 상황이다.
경기 지역 역시 마찬가지.
경기 지역의 연립ㆍ다세대주택 낙찰가율은 126.20%지만 의정부의 경우 191.40%로 6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날 정도다.
이처럼 강북과 경기 북부지역 물건들의 낙찰가율이 높은 것은 물건의 절대금액이 작은데다 경매를 통해 물건을 낙찰받으면 낙찰금액과 감정 가격 중 높은 금액의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경매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경매물건 금액의 80%가 대출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실수요 목적보다는 투자 목적의 매매가 많은 만큼 시장이 급반전할 때 투자금액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