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승의 날 촌지 반납하세요"

강원도교육청이 촌지 근절운동을 벌이고 있는가운데 원주지역 한 고교에서 연례적인 촌지수수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민노총 강원지역본부 원주시협의회는 지난 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홈페이지에 올린 `촌지 실태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올 스승의 날(5월 15일)을맞아 원주지역 모고교 교사 수 십여명이 촌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원주시협의회는 "스승의 날 3학년 학급담임은 30만원, 부담임은 20만원씩 받았으며 1, 2학년 학급담임은 20만원, 부담임과 일반교사는 10만원씩 받았다"면서 "촌지는 학년부장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배부됐으며 이는 연례적인 행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까지 학급실장, 학부모를 통해 받은 촌지를 전액 반납하고촌지를 교사들에게 배부한 학년부장 등은 이 사실을 학교장과 교감에게 있는 사실대로 보고하고 해명서를 서면으로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원주시협의회는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교육인적자원부와 감사원,청와대에 심판을 요구하기로 했다. 원주시협의회 공병옥 의장은 "촌지수수는 학교를 부패의 수렁으로 몰아넣을 뿐만아니라 학생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번 촌지 수수는 해당학교 교사3~4명의 양심선언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교조 강원지부 관계자는 "시골 학교에서는 촌지가 사라졌지만 도심 학교에서는 아직도 관행적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학교 관계자는 "오늘 수능모의 고사를 실시하고 있는데다 시험감독을 하지 않은 교사는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에 촌지수수가 연례적이었는지 여부는확인할 길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강원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촌지수수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공무원 청렴유지 행동강령을 제정하고 스승의 날을 즈음해 `촌지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벌였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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