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덱스펀드] 아시아서도 뜬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덱스 펀드(INDEX FUND)가 아시아 국가에서도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이 19일 보도했다.인덱스 펀드는 미 다우 지수나 한국 종합주가지수와 같이 특정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일반 펀드에 비해 자산운용이 간편해 수수료가 싸다는 잇점이 있다. 특히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인덱스 펀드는 일반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최근 미 투자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해 미국 다우지수의 상승률은 16%에 달했으나 일반 펀드 수익률은 이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P 500지수의 수익률 27%와 비교할 때 수익률 격차는 더욱 커진다. 현재 아시아의 뮤추얼 펀드 투자자는 전체 인구의 5% 정도에 불과하며 인덱스 펀드에 대한 투자자는 더욱 미미한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펀드 투자자가 크게 늘면서 인덱스 펀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소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사의 빈센트 두하멜 대표이사는 『인덱스 펀드의 효율성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많은 금융 중개기관들로부터 인덱스 펀드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0년부터 아시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켓팅을 해 온 스테이트 스트리트사는 최근 한국의 개인투자자가 두배 이상 급증하자 지난 달 처음으로 한국에서 인덱스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펀드는 한국 종합주가지수에 연동되며 총 5,000만달러 규모로 설정돼 이미 1,500만달러가 판매됐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사는 올 연말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에서 각각 5,000만달러 규모의 인덱스 펀드를 추가로 발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홍콩 증권사인 크레디 리요네 루즈사도 올 연말 아시아 국가에 여러 개의 인덱스 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크레디 리요네 루즈는 이들 인덱스 펀드를 리얼리턴.컴(REALRETURN.COM) 이라는 새로운 웹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판매할 방침이다. 중국은 지난달 각각 30억 위안(3억6,250만달러)짜리 페쇄형 인덱스 펀드 2개를 선보였고 이번 주부터 30억위안짜리 인덱스 펀드를 추가로 판매하고 있다. 크레디 리요네 루즈의 알렉스 라두세 사장은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인덱스 펀드가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기존의 비싼 수수료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아시아의 일반 펀드들은 선불수수료로 5%, 운용수수료로 1.5%를 부과하고 있으나 인덱스 펀드들의 수수료는 이보다 훨씬 싸다. 홍콩의 매뉴라이프 펀드는 선불수수료 없이 연간 운용수수료만 0.75%를 부과하고 항생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HSIM)의 경우 선불수수료 3%에 연간 운용수수료로 0.75%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각종 규제로 인해 자산 운용에 제약이 많아 펀드 매니저들이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미국 모닝스타사의 뮤추얼 펀드 분석가인 케빈 맥데비트는 『아시아 시장은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만큼 인덱스 펀드에 집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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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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