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따뜻한 음료로 겨울시장 잡아라"

음료업계 소매점 중심 자사 온장고 입점 경쟁 후끈<br>노후기계 교체하고 무료제공까지<br>페트병 제품 캔으로 바꿔 출시도

'겨울 시장을 잡아라.' 올 여름 잦은 비로 여름철 성수기 음료 매출이 줄어들면서 음료업계에 특명이 떨어졌다. 그 동안 상대적인 비수기였던 겨울철 음료시장의 매출 확대를 통해 지난 여름의 판매부진을 회복하라는 것. 이에 따라 업체마다 온장고 보관이 가능한 차음료 캔제품 출시는 물론 자사 온장고를 매장에 입점시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10월부터 슈퍼마켓 등을 비롯한 소매점을 중심으로 자사 온장고를 입점시키기 위한 판촉전에 들어갔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따뜻한 음료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온장고 속 음료 판매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사실 예전에는 겨울 매출이 여름 성수기의 30~40% 정도 밖에 안될 정도로 여름철 매출 비중이 워낙 컸기 때문에 겨울철 판매가 집중되는 온장고 매출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 여름 음료 판매가 줄어들어 겨울시장을 잡기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이 달 말부터 각 매장의 온장고 진열률을 높이면서 노후한 온장고 교체를 통해 매출확대를 꾀하기로 했다. 온장고를 입점시키기 위한 음료업체들의 판촉전은 여름 날씨만큼 뜨겁다. 한 대 가격이 10만원 대인 온장고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상점의 간판을 새로 교체해주는 일에서부터 온장고 한 대를 매장에 넣기 위해 그보다 몇 배나 비싼 냉장고를 무료로 함께 제공하기도 한다. 온장고에 맞는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차 음료 제품. 휴대의 편이성 때문에 페트병 판매가 주를 이루던 차음료 제품들이 겨울철 온장고 판매를 겨냥해 캔제품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통해 커피와 두유가 독차지하던 온장고에 차 캔제품이 주요 아이템으로 한 자리를 차지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부터 이미 혼합차 음료 '17차'를 캔제품으로 출시해 판매하고 있으며 해태음료는 '차온'과 '까만콩 차', '누룽지 차' 등의 차 음료를 페트병과 함께 캔제품도 선보였다. 올 상반기 '옥수수 수염차'로 큰 인기를 끌었던 광동제약은 캔제품으로 옥수수 수염차 열풍을 겨울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고 롯데칠성은 이달 중순 '옥수수 수염차'를 온장고 보관이 가능한 캔제품으로도 출시, 매출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상 기후 등의 영향으로 여름과 겨울의 기온차가 줄면서 앞으로 음료업계는 사실상 1년 내내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이 따로 없는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