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손수건 4장 준비했어요"

30일부터 금강산서 남북이산가족 상봉

“너무 많이 울 것 같아 손수건 4장을 사왔어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30일부터 금강산에서 시작된다. 비극적 분단으로 헤어진 혈육을 만나기 위해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모인 가족들은 상봉을 하루 앞둔 29일 강원도 철원 최전방 GP 초소에서 남북 간 총격전에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오빠 진병규(77)씨를 만나기 위해 전날 전남 장성군에서 올라왔다는 진서옥(69) 할머니는 “서울에서 과자공장에 다녔던 오빠가 ‘서울 가서 돈 많이 벌어 비단구두 사 올 테니 엄마 말 잘 듣고 있어'라고 말하며 나갔다”면서 “오빠를 만나면 ’비단구두 사가지고 왔어‘라고 물을 것이다. 너무 많이 울 것 같아 손수건 4장을 새로 사왔다”고 말했다. 북한의 동생 리경수(74)씨를 만날 예정인 이옥란ㆍ이정란 두 할머니는 휠체어에 불편한 몸을 싣고 속초까지 왔다. 또 딸 우정혜(71)씨를 만나려고 휠체어를 타고 온 남측 최고령자 김례정(96) 할머니는 “어딘가 살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 감개무량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우정혜씨의 친동생인 우원식 전 민주당 의원도 어머니 김례정씨와 함께 금강산에 간다. 지난해 9월26일∼10월1일 상봉 이후 13개월 만에 이뤄지는 이번 행사는 북측 신청자가 남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10월30일∼11월1일)과 남측 신청자가 북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11월3∼5일)으로 나뉘어 열린다. /속초=공동취재단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