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중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채권시장 안정화 방안을 마련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예산심사에서 "내년에 유의할 것이 채권시장의 안정"라며 "전반적인 국공채시장 안정을 위한 그랜드 플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세계가 두바이 사태 이후 공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보고 있으므로 정부 채권 발행 규모의 면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부가 내년도 채권시장에 '유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발행물량 자체가 예년보다 늘어나기 때문이다. 내년 채권 발행은 적자국채 30조원을 포함, 회사채와 공사채까지 모두 80조~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채권시장에 발행물량이 한꺼번에 풀릴 경우 시중금리를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화 방안은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두 가지 축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발행시장에서는 국고채 발행물량이 일시에 몰리지 않도록 매월 균등하게 발행할 방침이다. 또 시장 안정을 위해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투자자로부터 국고채를 매수해 만기를 분산시키고 발행 후 오랜 기간이 지나 유동성이 낮은 국고채는 지표물인 신국고채로 교환해 국고채 거래를 활성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유통시장에서는 현재 30%에 불과한 국채 장내거래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이미 현행 호가제도를 보다 세밀화해 장내에서 체결 가능성을 높인 데 이어 장내 국채 결제시간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