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립지가 효자네"
인천지역 작년까지 경제효과 1兆 넘어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주민들이 거부하는 대표적 혐오시설인 쓰레기 매립지가 주변 지역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산업경제연구소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의뢰로 조사, 6일 발표한 수도권매립지의 주변 지역경제 영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는 지난 92년부터 2004년까지 인천지역에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보고서는 매립지로 인한 생산유발액이 4,580억원, 부가가치 창출 1,910억원, 고용창출 4,426명 등의 경제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기간 매립지관리공사는 쓰레기 반입수수료 10%인 3,811억원을 인근 주민지원사업에 지원했다. 공사는 주변 직ㆍ간접 영향권 지역의 도로건설, 상하수도 보급, 복지회관 건립, 주민체육공원 설치, 장학금 지급 등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또 지역발전을 위해 2004년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제한정비권역인 경기 김포군 김포읍, 검단면, 고촌면이 성장관리권역으로 조정돼 검단산업단지(45만평, 750개 업체)가 조성됐다. 쓰레기 운반 전용도로 건설, 지방도 확ㆍ포장 등으로 주민들의 통근시간이 단축되기도 했다.
한편 매립지 유휴부지에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연구원, 한국환경자원공사, 환경관리공단 등 3개 기관(1,800여명)이 입주했으며, 2007년에는 국립생물자원관도 개관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2000년부터 2038년까지 매립지 일대에 총 2조2,680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규모 공원개발 사업인 ‘드림파크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인천지역에 생산유발 8,220억원, 부가가치 1조953억원, 고용창출 2만3,333명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주민혐오시설로 꼽혀온 쓰레기매립지가 과학적 폐기물 관리를 통한 주변환경 보전, 주변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등으로 인해 앞으로는 서로 유치하려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5/07/06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