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세대 移通표준 세계경쟁 본격화

NTT토모코등 26社 '슈퍼 3세대' 규격통일 추진

차세대 이동통신 규격을 둘러싼 세계 통신업계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 할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업체별로는 이동통신 사업자와 주요 통신 장비ㆍ단말기 제조업체들간, 국가별로는 유럽ㆍ한국과 일본간 표준 선점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일본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지난해 12월 31일 일본 NTT도코모와 영국 보다폰, 중국 차이나 모바일, 미국 싱귤러 와이어리스 등 세계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와 통신기기업체 등 모두 26개사가 '슈퍼 3세대' 휴대전화 규격통일을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메이저' 단말기 업체중에는 노키아, 삼성전자, 모토로라, LG전자, 소니에릭슨 등이 모두 빠진 채 독일 지멘스만 유일하게 참여했고 여기에 일본 NEC와 프랑스의 알카텔이 가세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세계 주요 이통사업자들이 그동안 3세대까지 기술표준 선정에서 단말기와 장비업체들에 내줬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2일 “서비스 업체는 기존 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기술을 업그레이드하자는 입장이고 제조업체는 완전히 새로운 망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근본적입장 차이가 있다”며 “그 동안 서비스 업체들과 제조업체들간에 기술 표준을 놓고 이 같은 주도권 싸움을 많이 벌여왔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서비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들이 주장하는 ‘슈퍼 3세대’의 개념도 모호해 한국이 기술표준 주도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4세대’와 중첩되는 서비스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슈퍼 3세대 통신방식의 망 구조는 휴대인터넷과 비슷하다”며 “향후 진척 상황을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당장 참여할 만큼 큰 매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절하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사들과 단말기 업체들은 그동안 독자 표준을 고집해 실패했던 일본 이통사업자들이 4세대 표준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국, 유럽 등을 겨냥해 세력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슈퍼 3세대’ 이통규격 통일 추진 합의에 국내 업체들이 정보 취득부터 배제된 것을 감안할 때 향후 세계 이통업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기술표준 제정 과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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