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그대들이 있어 진정 행복했습니다"

수영·야구·역도 등 다양한 종목서 활약 힘입어 金 13개 '역대 최고성적'<br>핸드볼·탁구 등 비인기분야 세대교체는 숙제로

베이징 하늘을 밝혔던 성화의 불꽃이 사그라지면서 17일간의 열전이 막을 내렸다.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8월 국민들은 태극전사들의 빛나는 투혼과 위업으로 황홀했다. 한국선수단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당초 목표로 잡았던 ‘10-10(금 10개 이상, 종합 10위 이내)’을 넘어 금 13, 은 10, 동메달 8개로 종합 7위를 차지했다. 8위 일본(금 9, 은 6, 동 10)을 제치고 아시아 2위 복귀에도 성공했다. 금메달의 숫자는 물론 내용 면에서도 세계 10강의 면모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특히 수영과 야구, 여자 역도 등에서의 성과는 한국민뿐 아니라 아시아인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안겨준 쾌거로 평가된다. 기존 전략 종목의 부진과 비인기 종목의 한계 등은 4년 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반드시 풀어야 할 해묵은 과제로 되풀이 됐다. ◇역대 최고 성적= 한국은 13개라는 사상 최다 금메달을 수확했다. 1988년 서울과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12개를 따냈던 한국은 이후 치른 3개 대회에서 각각 7, 8, 9개로 10개에 못 미쳤다. 이번 대회 메달은 ‘순도’와 종목 다양화에서도 으뜸이었다. 박태환(19ㆍ단국대)은 한국 수영 사상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한 데 이어 은메달 한 개를 추가하며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썼다. 서구인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따낸 메달이어서 의미는 더욱 컸다. 장미란(25ㆍ고양시청)은 신기록 행진을 펼치며 세계를 들어올렸다. 야구는 쿠바와 미국, 일본 등 강호들을 모두 제치고 한 번의 패배 없이 9전 전승으로 ‘퍼펙트 금메달’의 기적을 이뤄냈다. 태권도는 출전한 4개 체급을 모두 휩쓸어 종주국의 자존심을 높였고 양궁은 남녀 단체전을 석권하며 ‘신궁 코리아’의 이름을 만방에 떨쳤다. ◇스타탄생ㆍ스포츠한류= 이번 올림픽에서는 어느 때보다 스타들이 많이 배출됐다. 이들은 세계정상급의 기량와 투지, 외모로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밝혔다. 불가능을 넘어선 수영의 박태환은 4년 뒤 ‘수영황제’의 계보를 이을 것이란 기대를 부풀렸고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용대(21ㆍ삼성전기)는 차세대 간판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국민남동생’ 칭호까지 얻었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 부상투혼 속에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건 유도 최민호와 역도 사재혁 등도 스타로 떠올랐다. 역도의 이배영은 다리 통증으로 쓰러지면서도 바벨을 놓지 않아 감동을 안겼다. 야구도 김광현(20ㆍSK)과 류현진(21ㆍ한화)이 선배 이승엽(32ㆍ요미우리) 못지 않은 대활약을 펼치며 우승을 이끌어 대회 막판 환희를 극대화시켰다. ◇남겨진 과제도= 베이징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린 한국은 안주하지 않고 4년 뒤를 향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육상 등 기초 종목의 부진, 축구의 조별리그 탈락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레슬링 등 종래 전략 종목의 퇴조는 되짚어 봐야 할 부분이다. 핸드볼과 탁구 등 비인기 종목의 성공적 세대 교체, 전략 종목 다양화 등은 2012런던올림픽 준비의 출발점에서 착실히 준비해야 하는 과제다.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이제 스포츠 선진국을 따라가는 단계를 넘어 창의적인 경쟁을 개시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새로운 전략과 정부 및 각계각층의 관심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