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대문노점상 600명 ‘새출발’

지난해 7월 서울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며 삶의 터전이 철거돼 궁지에 몰렸던 동대문 노점상들이 16일 `풍물시장`을 열고 새 출발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국노점상연합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 자치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을지로 7가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에서 노점상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동대문 풍물시장`개장식을 가졌다. 이날 첫선을 보인 풍물시장에서는 청계천 복원공사로 인해 철거가 진행 중인 청계 8가 황학동 `도깨비시장`노점상들이 운동장 내 트랙에 좌판을 마련하고, 일상생활용품이나 다양한 골동품 등을 판매하게 된다. 서울시와 노점상들은 이 곳에 도깨비시장의 분위기를 재현, 부근 패션몰과 연계한 관광명소로 가꾼다는 계획이다. 개장식에 참석한 서울노점상연합 박찬종 회장은 “비록 삶의 터전인 청계천 상가는 잃었지만 청계천 벼룩시장을 일궜던 것처럼 앞으로 이 곳을 세계적인 풍물시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상인들은 이날 개장식과 축하공연이 끝난 뒤 곳곳에 좌판을 설치하고 판매할 물건들을 정리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그러나 홍보가 덜 된데다 개장이 몇 차례 연기되면서 일부 좌판설치가 안된 탓에 첫날 이 곳을 찾은 시민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공구 판매상 조철석(35)씨는 “한 곳에서 여러 아이템을 판매하니 소비자들이 재미있게 구경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싼 값에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부근은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도 편리해 과거 청계천 도깨비시장의 토속적인 분위기만 재현할 수 있다면 장사도 잘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러나 일부 상인들은 턱없이 부족한 편의시설과 서울시의 지원책 미비 등을 지적하며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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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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