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 '상승 고도' 높인다 여객수요 늘어 실적개선 당분간 지속기대대한항공 신고가·아시아나 4일 연속 올라 박현욱 기자 hwpark@sed.co.kr 항공주가 경기회복으로 여행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소비경기 회복세로 국제 여행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항공주들의 이익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1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장중 신고가(5만5,300원)를 갈아치운 후 전날보다 2.8% 오른 5만5,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3일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14.6%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5.43% 상승한 9,700원으로 장을 마쳐 4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 같은 강세는 항공주가 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지 않은데다 경기회복 기대감을 타고 국제 여행객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으로 분석됐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와 주5일제 확산으로 항공 수요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경기가 회복되면 국제 여행객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항공주의 실적개선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여행객은 88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매년 출국자 수가 연평균 19.6% 증가하는 추세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22% 늘어난 해외 여행객 수는 오는 2010년까지 16% 이상의 증가세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국제 여객 부문이 항공주의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여행객 증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백지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1ㆍ4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률은 7.5%로 지난 한해 영업이익률(6.2%)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며 “본격적인 이익성장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7,951억원, 2,48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 96%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윤 연구원은 “2ㆍ4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3~5월의 국제유가는 달러 기준으로 전년보다 3.3% 하락했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2년 동안 유류비용이 매년 22.3% 늘어난 반면 올해는 2.6%에 그쳐 이익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대한항공이 국제선 여객수 급증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며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6만2,000원을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일본항공(ANA)과의 업무제휴가 주가 견인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ANA와 함께 양사가 각각 1,200만달러를 투자해 아시아나항공주 126만주, ANA 주식 312만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양사가 상호간 매수하기로 한 지분이 아시아나항공은 0.72%, ANA는 0.16%에 불과해 상호 지분취득은 상징적인 의미 수준”이라며 “하지만 양사간 한일 노선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5/31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