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3 대한민국 이머징 우수기술상] R&D·신기술로 불황 뚫는다

중소벤처기업들이 연구개발(R&D)과 기술력 제고에 주력하며 신기술로 무한경쟁시대를 헤쳐나가고 있다. 자체설계개발(ODM) 방식으로 대기업과 해외바이어에 화장품과 휴대폰단말기, 모자, 가정용후드 등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가파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우수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은 자체 생산공장도 없이 연구개발된 제품을 로열티를 받고 중국에 공급, 수억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수출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력 업그레이드가 중소벤처기업의 생존기반이 되고 있고, 경기불황을 벗어날 수 있는 비상탈출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2003 대한민국 이머징 우수기술` 기업들은 정보기술과 전자, 기계, 생활용품, 식음료 등 해당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뛰어나며 연구개발로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더욱 높이 평가받는 기업들이었다. 기술신보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정책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은행담보 대출을 줄이고 기술력에 기반한 신용대출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구개발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기업들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연구개발 투자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기업연구소 설립 증가율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2000년 47.8%를 기록했던 연구소 증가율이 지난해에는 7% 가량 줄어들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0.9%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경기불황속에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소홀히 하고 있다. "중국제품이 저가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옛날에야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저가공세를 펼쳤지만 지금은 연구개발과 기술력 향상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게을리 한다면 기존 바이어를 중국 회사들에게 내어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연구개발을 강조하는 것은 생존의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기술거래소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 우리나라 연구개발 환경이 중국보다 열악하고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지원제도도 경쟁국중 하위에 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가 국내 외국인투자기업 부설연구소의 최고기술경영자(CTO) 20인을 대상으로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 6개국의 연구개발 환경을 비교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의 연구기술 인력 확보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적한 반면 중국은 이 항목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아 대조적이었다. 외국기업 CTO들은 한국의 연구개발 여건 장애요인(복수응답)으로 연구인력 확보난(11명)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정부지원 미비(5명), 연구개발 정보와 기자재부족(4명) 등도 기대이하라고 답했다. 외국기업 CTO들은 우리나라가 `동북아 R&D 허브`중심국가로 가려면 우수한 연구인력들이 비전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하고, 해외 유명 연구소의 한국 유치를 적극 전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표준협회 이만표 품질경영연구개발팀장은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양적부문에서는 세계 10위권이지만 질적부문에서는 20위권에서 머물고 있는데 앞으로 전략적으로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며 "70년대 일본경제 부흥과 90년대 미국경제 성장은 모두 품질과 연구개발을 중시하는 전략의 결과인 만큼 우리도 국가차원에서 연구개발을 정부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기업부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