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주공도 미분양 아파트 세일

영월하송 분양전환 물량 잔금 무이자할부등 혜택<br>대전 봉산·천동지구서도 계약조건 낮춰 떨이나서


‘내 집 마련의 마지막 기회, 500만원으로 입주.’ 미분양 털어내기에 사력을 다하는 어느 지방 주택업체의 홍보 문구일까. 틀렸다. 주택공사의 미분양 판촉전에 등장한 표현이다. 그것도 신문 광고나 전단지가 아니라 공식적인 입주자 모집 공고문의 첫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문구다. 물론 주공 아파트 역시 미분양 아파트를 선착순 분양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하지만 끝끝내 팔리지 않아 민간 업체들처럼 계약조건을 낮추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주공은 강원도 영월 하송지구 3ㆍ4단지에 대해 5년 공공임대기간이 끝난 지난 2003년부터 분양전환에 들어갔다. 그러나 총 984가구 중 68가구가 4년여간 미계약으로 남아 있다. 결국 9일 다시 분양공고를 냈다. 계약금 500만원만 내면 입주가 가능하고 잔금은 3년간 ‘무이자 할부’로 내면 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덕분에 사흘 만에 7명이 새로 계약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종완 주공 강원지역본부 판매팀장은 “인구가 꾸준히 줄고 집값도 떨어지는 지역이라 계약자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영월의 경우 지방 소도시의 특수성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대도시에도 미분양 세일에 나선 주공 아파트가 적지않다. 지난해 11월 분양을 시작한 대전 봉산지구에서는 총 990가구 중 절반이 넘는 513가구가 미계약 상태다. 대전 천동지구 역시 763가구의 무려 70%인 535가구가 미분양이다. 29~43평형의 중형 이상으로 구성된데다 분양가도 주변보다 저렴한 평당 480만~580만원대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정우식 주공 대전충남지역본부 차장은 “이처럼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것은 IMF 이후 처음”이라며 “수요자들의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고 최고 주거지로 꼽히는 대전 서남부 분양이 예정돼 있어 계약을 망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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