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요그룹 회장단 알력·반목 심각

■ 전경련 차기회장 추대 실패<br>몇차례 비밀회장단 회의 과반수도 참석 안해<br>회장직 적극적 수행의사 밝힌 인사도 없어<br>김준기 동부그룹회장, 부회장직 재추천 거부



주요그룹 회장단 알력·반목 심각 ■ 전경련 차기회장 추대 실패몇차례 비밀 회장단 회의 과반수도 참석안해회장직 적극적 수행 의사 밝힌 인사도 없어조건호 부회장 "내달까지 선출할 수 있을것"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전국경제연연합회가 창설 46년 만에 처음으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면서 재계 주요 그룹 회장단간 내부 알력과 반목이 심각한 상황임을 여실히 내보였다. 조건호(사진)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차기 회장으로 추대되신 분에 대해 전원합의를 이뤄내지 못해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회장단 가운데 적극적으로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분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먼저 나서서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사람도 없지만 후보로 추대된 인물을 중심으로 단결해 전경련 활동을 벌여가자는 분위기도 마련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파행의 단면은 지난달 25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해 신라호텔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부터 내비쳤다. 당시 회장단 회의에서는 강신호 현 회장을 재추대하기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 자리에서 일부 회장들은 아들과의 불화, 경영권 분쟁 등 강 회장의 여건을 감안, 반대 의사를 내비쳤지만 이날 회의는 결국 대안부재론을 근거로 강 회장 연임을 결의했다. 강 회장은 회장단 회의에서는 고령을 이유로 연임을 고사했다. 그러나 그는 닷새 만에 "꼭 (회장을) 하라고 한다면 아직 건강은 괜찮은 만큼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히며 전경련을 다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일부 회장단의 반대 의사를 고려하지 않은 회장단 회의의 '어정쩡한 봉합'은 결국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전경련 부회장 자진사퇴로 이어졌다. 갈등을 덮으려는 시도가 오히려 전경련의 내분이 심상치 않음을 세상에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김 회장은 지난 2일 전경련에 변화가 없다며 부회장직을 사퇴했지만 사실상 강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후 일부 회장들이 김 회장의 사퇴를 계기로 강 회장의 연임 불가 의견을 밝히면서 강 회장은 6일 연임을 고사하고 말았다. 정기총회까지 연기하며 이어진 몇 차례의 회장단 회의에서도 전경련은 무기력한 모습을 거푸 보여주고 말았다. 비상작전을 연상케 할 정도로 장소를 옮겨가며 비밀리에 열린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회장단은 과반수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나마 그 자리에서 회장으로 추천된 후보들에 대해서도 일부 회장들이 끝까지 지지를 거부하면서 회장 선출 실패라는 사상 초유의 파행을 빚고 말았다. 조건호 부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늦어도 3월까지는 차기 회장을 선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 동부 회장도 자신의 사퇴의사에도 불구하고 부회장으로 재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회장은 전경련 부회장 직을 수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측근을 통해 내비쳤다. 전경련 회장단이 극복해야 할 반목과 갈등은 여전히 심각하며 전경련이 앓고 있는 중병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입력시간 : 2007/02/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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