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강남 재건축 세입자가 59%

자가거주비율 41% 그쳐

서울 강남 소재 주요 재건축 대상 아파트단지의 자가거주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주택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던 강남구와 서초구의 주택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100%를 넘어서 서울시 주택보급률(86.3%)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에 위치한 4개 재건축 추진 단지 9,197가구를 대상으로 자가거주비율을 조사한 결과 자가거주 가구는 41%인 3,855가구에 불과했다. 해당 단지가 아닌 인근이나 다른 지역에 거주하며 이들 단지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는 5,342가구였다. 이중 서울시내 타 지역 거주자의 소유가구는 3,226가구로 절반 이상이었고 경기 지역 거주자가 1,168가구, 나머지는 기타 지역이었다. 단지별로 보면 강남구 A단지의 경우 전체 가구 수가 5,000가구를 넘지만 직접 살고 있는 집주인은 32%에 그쳤고 서초구 B단지는 51%에 머물렀다. 중대형 평형이 섞여 있는 단지는 자가거주비율이 비교적 높았는데 강남구 C단지와 D단지는 주인거주비율이 67%ㆍ53%로 조사됐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집주인이 자기 집을 전세 주고 다른 지역에 거주한다는 것은 투자 또는 투기적 수요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건교부가 서울시 자료를 인용, 강남구ㆍ서초구ㆍ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주택보급률(가구 수 대비 주택 수)을 조사한 결과 강남구는 100.2%, 서초구는 100%로 서울시 전체 주택보급률보다 14%포인트 가량 높았다. 주거용 오피스텔을 더한 주택 수를 1인 가구를 포함한 전체 가구로 나눠 산정한 실질주택보급률도 강남이 103.4%, 서초 96.6%로 서울시 전체 보급률 84.7%에 비해 사정이 나았다. 건교부 관계자는 “강남의 자가거주비율이 낮고 주택보급률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최근 강남의 집값상승은 주택공급이 부족하기보다 투기적 수요에 기인함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강남 지역의 주택정책은 공급보다는 수요억제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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