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 출시로 연일 급등했던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신차효과’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소나타 발표회를 전후로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19일 0.85% 상승을 시작으로 9월2일까지 11일 연속 가격이 올랐다. 9월1일에는 마의 ‘5만원’벽도 넘어서는 등 현대차는 11일 간 10.8%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이후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 -0.38%, 6일 -0.77% 하락한데 이어, 7일에는 -2.51%로 하락폭이 확대됐던 것. 8일에도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 4일 연속 뒷걸음질을 쳤다.
조용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간내 워낙 많이 올랐다”며 “신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그동안 주가반등으로 가치주식으로써의 매력이 반감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신차효과로 인한 실적 개선 추세에 과잉반응하며 주가가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이를 이용해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주가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대차의 신용등급 상향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원증권은 “무디스가 현대차에 대한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을 검토중”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7,000원을 제시했다. 서성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3개월 내에 현대차는 투자적격 등급인 Baa3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차입금이 2조3,156억원에 불과해 신용등급 상향으로 비용절감효과는 크지는 않겠지만, 세계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증권 역시 “현대차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올릴 경우 차입금리기준 50~100bp 하락 효과를 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세계적인 흐름인 상황에서 차입금리 하락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