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개인 투자자들이 선물.옵션시장에서 입은 손실액이 무려 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3천400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KOSPI 200 선물과 KOSPI 200 옵션시장의 투자 주체별 손익상황 분석 결과, 개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선물 1천147억원, 옵션 3천900억원 등 총 5천47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2년6개월간 선물.옵션시장에서 입은 손실액은모두 1조6천514억원으로 늘어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002년 7천878억원에 이어 2003년에도 3천58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막대한 손실을 본 개인들과 달리 외국인은 올들어 6개월간 선물 1천125억원, 옵션 2천275억원 등 모두 3천400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이 지난해 1년간 선물.옵션시장에서 얻은 이익 3천291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개인 투자자들이 날린 돈의 대부분이 고스란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중으로 넘어간 셈이다.
증권사들도 이 기간에 1천118억원을 벌어들였으며, 기관 투자자들은 529억원의흑자를 냈다.
개인들이 올 상반기에 입은 손실액의 74%를 차지하는 3천726억원은 예탁자산이2천만원 미만인 소액계좌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주가 변동이 심했던 지난 5월 한달간 3천865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처럼 막대한 손실을 입은데 대해 ▲정보와 지식이 부족한데다 ▲투자규모가 소액이어서 일일정산에 따른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하고보유 포지션을 청산할 수밖에 없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저가의 외가격 옵션을 매수해놓고 최종 거래일에 주가의 급등락을 기대하는무모한 투기심리가 손실을 가중시키면서 옵션거래에서 막대한 손해를 보는 결과를초래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