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기업의 쌍용자동차 인수의지 발표로 쌍용차 매각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쌍용차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술탄 빈반다르 알파이살 왕자가 이끄는 그룹텍사우디가 뒤늦게 쌍용차 인수의사를 표명, 채권단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하이자동차간 매각협상에 긍적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상하이자동차와의 협상에 큰 변수는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매각 주간사(삼일회계법인)를 통해 그룹텍사우디측의 인수의사를 전달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룹텍사우디측에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직접 만나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채권단의 기본입장은 상하이자동차와 협상을 잘 마무리해 (쌍용차) 매각을 성공시키는 것”이라며 “상하이자동차와 협상이 결렬되면 다른 곳(미국계 펀드)을 포함해 그룹텍사우디도 협상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룹텍사우디의 등장으로 상하이자동차와 9월 말 본계약 체결, 10월 말 매각대금 입금완료 순서로 진행될 쌍용차 매각일정이 한달여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그룹텍사우디측의 인수의사 표명으로 채권단측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얻게 된 것은 사실인 만큼 매각이 완료되는 순간까지 신중하게 상하이자동차와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