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이디어상품 불황 모른다

“아이디어 상품은 불황이 없다.” IT경기 부진, 주가 폭락 등으로 전반적인 경기 불황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도 중소 벤처업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있다. 쑥 담배, 원터치 텐트, 칫솔살균기 등 아이디어 상품들은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한 덕에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사이클의 영향도 덜 받기 때문에 틈새시장 공략의 효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 4월 쑥을 이용한 담뱃대용품을 내놓은 황금산트레이드(대표 조흥연)는 쑥담배 블루를 시판한 후 지난 해 말까지 500만갑을 팔아 담배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금연보조제가 아닌 담뱃대용품을 내놓은 것은 이 회사가 처음. 특히 지난해 코미디언 이주일씨 사망으로 금연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니코틴이 없는 이 담배가 40~50대에게 각광을 받은 것이 이 회사의 성공비결이다. 올해 이 회사는 블루외에도 녹차 잎을 이용한 건강담배를 내놓는 등으로 2,000만갑 이상의 담뱃대용품, 건강담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우산식으로 한번에 펴고 접을 수 있는 원터치 텐트를 생산하는 솔베이INC도 지난해 개당 10~20만원대의 텐트를 홈쇼핑 등을 통해 2만5,000개를 판매했다. 이 회사는 올해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대형 유통사에 납품할 경우 최소 4만개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중국공장 생산 설비를 확충했다. 이와 함께 올 겨울에는 등산용품, 효도상품 등으로 이용될 원적외선 패딩 잠바까지 출시하는 등 텐트를 중심으로 한 등산용품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에센시아(대표 신충신)는 칫솔을 살균하는 칫솔살균기 한 품목으로 지난해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벤처기업. 지난 90년 세계 최초로 자외선 살균장치를 내장한 칫솔살균기를 개발, 시판에 나섰으나 자금부족과 졍쟁업체 난립으로 존폐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이후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닦아 매년 50~100%의 외형신장을 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암웨이와 미국 유수의 홈쇼핑업체인 큐브이씨의 납품권을 따내 올해 200억원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겨울철 난방비 절감을 위해 개발된 `온수배분장치`도 독특한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둔 업체가 에테크시스템(대표 김준호). 이 회사 제품은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중앙통제 방식으로 각 방 별로 난방을 선택, 조절해 빈방 등 불필요한 곳에 난방장치가 가동하지 않도록 한 장치다 대한주택공사 및 조달청 신제품으로 선정되었고 200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촌 아파트에 시공 제품으로 채택되기도했다. 덕분에 에테크시스템은 이 제품 하나로 평균 100여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해외에도 진출, 중국 텐진(天津)과 다이렌(大蓮)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국산 기술로 만든 귓속형 체온계를 출시하고 있는 휴비딕(대표 신재호)은 짧은 마케팅기간에도 불구하고 3만개의 체온계를 판매했다. 올해는 시장 증가가 미미한 국내보다는 해외판매에 주력해 10만개 이상의 체온계를 판매할 계획이다. <온종훈기자, 이규진기자, 현상경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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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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