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을 콘돔 대신 쓰지 말아주세요”
콘돔의 새이름으로 선정된 애필(愛必)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실제로 애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이들이 연맹측에 잇달아 항의하는가 하면 우리말 이름을 공모한다고 공지하고서는 한자를 조합한 당선작을 선정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에이즈퇴치연맹(www.kaids.or.kr)과 에이즈정보센터(www.aidsinfo.or.kr) 게시판에는 지난 24일 선정된 ‘애필’을 두고 비난 어린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애필’이 본명이라는 한 여성(아이디 April)이 연맹측에 재고를 요청하자 같은 이름을 가진 네티즌들이 속속 등장해 연맹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반나절을 울음으로 보냈다는 이 여성은 “졸지에 콘돔이 돼 버렸다”며 “앞으로 제 이름을 어떻게 떳떳하게 밝히며 살 수 있을지 슬프다”고 밝혔다. 또 아이디가 ‘가필드’인 한 30대 남성은 ‘제 이름은 애필입니다’라는 글에서 “학교 다니는 아이도 있고 금융기관 근무 특성상 창구에 명찰을 부착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합니까”라고 호소하기도.
연맹측은 이에 대해 “이름에 대해 나만이 쓰겠다는 고유 권한이라도 갖고 계신지”라고 되물으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