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3분기 회복전망도 불투명

■ 기업 2분기 실적도 '암울' <br>이익 감소폭 예상보다 심각<br>환율·유가충격 1분기보다 심해 적자전환 기업까지 나올듯

‘기업의 이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심각하다.’ 2ㆍ4분기 기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증권시장에 알려져 있는 구문이다. 지난해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낸데다 경영환경도 악화돼 어느 정도의 이익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란 진단이었다. 하지만 이런 시각이 최근 들어 급격히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익감소의 폭이 예상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유가와 환율 변수가 당초 전망한 변동 범위를 훌쩍 뛰어넘고 그 영향이 예상보다 큰 피해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2ㆍ4분기를 바닥으로 3ㆍ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 경기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환율과 유가 충격, 2ㆍ4분기가 더 클 듯=환율 등 외부 변수의 영향력은 이미 1ㆍ4분기 기업 실적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환율하락으로 9,000억원의 영업이익 손해를 본 것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2ㆍ4분기에는 그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해 최근 세자릿수대에 진입했고 유가는 정점을 찍고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5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들이 달러당 1,150원대에서 제품을 수출했던 것을 감안할 때 150원 이상 내려간 현 상황에서는 실적 저하가 훨씬 크게 나타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여기에 미국경기 둔화 등의 악재도 겹쳐 있다. 장충린 대우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연초만 하더라도 환율과 유가가 이렇게까지 급격하게 움직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오는 7월에 발표될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더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3ㆍ4분기 회복도 불투명=증권사들은 경영환경 악화에 맞춰 개별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 추정치를 수정하고 있다. 대다수 기업의 이익규모가 당초 추정치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고 일부는 적자전환으로 바뀌는 곳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3월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을 2조1,535억원으로 추정했으나 이달 수정작업을 통해 1조9,792억원으로 낮췄다. LG필립스LCD에 대해서는 3월에는 4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제시했다가 이달에는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조정했다. 더욱 큰 문제는 그 동안 대세로 인식돼온 3ㆍ4분기 회복론도 수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영환경이 극도로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정보기술(IT) 분야의 경우 경기 사이클상 하강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지만 기울기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는 게 우려할 대목”이라며 “2ㆍ4분기를 바닥으로 3ㆍ4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제는 W자로 갈지, L자로 갈지 걱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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