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조기석 월드크리너㈜ 대표이사

"재생 플라스틱 연료로 대체에너지 시장 제패"<br>올 국내외 RPF 설비스스템 500억 이상 수주<br>부산에 500톤규모 해양쓰레기 처리시설 구축


“쓰레기는 땅에 묻어서도 안되고 태워서도 안됩니다. 묻게 되면 땅이 오염되고 침출수가 발생합니다. 그냥 태우면 대기오염이 발생되고 엄청난 소각비용이 듭니다. 월드크리너㈜는 그 중간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오염 없이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고효율의 대체에너지를 생산해내는 것입니다.” 국내 최초로 대체에너지인 RPF(Refuse Plastic Fuelㆍ재생플라스틱연료) 생산설비인 월코시스템(WORCO SYSTEM)을 개발해 에너지난과 매립지난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길을 턴 조기석(66) 월드크리너㈜ 대표이사는 “RPF는 생활폐기물과 산업폐기물 중 가연성폐기물을 자동으로 선별해 파쇄ㆍ건조ㆍ고열압축ㆍ냉각 등의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21세기형 고체 연료”라며 “수질과 대기오염 방지는 물론 에너지난과 님비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매립지난을 해소하고 폐열까지 이용할 수 있는 1석5조의 효과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RPF를 잘 모르는 일반인을 의식한 듯 “석탄과 무연탄에는 유해가스가 포함돼 있지만 8분 만에 인위적으로 생산되는 RPF는 유해가스가 없으며 또한 열량이 ㎏당 최고 8000㎉에 달하고 열효율은 최고 1700도, 연소능력도 ㎏당 1시간30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설명이 부족한지 그는 농촌의 비닐하우스를 예로 들며 “비닐하우스는 10시간 기준으로 경유 1드럼 16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데 비해 RPF로는 1만원이면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월드크리너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배럴당 50달러를 오르내리는 고유가 행진으로 정부와 기업들이 대체 에너지로 눈을 돌리고부터. 그러나 월드크리너는 정작 지난 91년부터 인천에 국내 최초로 RPF 시제품을 제작하고 같은 해 서울 구로구 한국산업수출공단에 월드크리너 1호기에 이어 92년 1월 2호기(경남 진해), 92년 12월 3호기(전남 광주), 2001년 10월 4호기(충남 논산)를 설치했지만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고생을 해가며 친인척의 돈을 끌어모아 8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이제야 결실을 보게 됐다”며 “환경산업에 대한 미래와 RPF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RPF를 생산하고도 법적 뒷받침이 없어 내놓고 팔 수도 없었다”는 그는 “2003년 8월에야 환경부 고시로 RPF가 연료로 공식인정을 받아 판로가 열렸다”고 털어놨다. 월드크리너의 RPF 생산설비인 월코시스템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이 시스템이 간단한데다 설치비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는 “똑같은 규모의 소각설비를 건설하는 데 다른 시스템은 2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월코스시스템은 20억원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일본의 경우 소립자로 RDF라는 분말식의 연약한 연료밖에 만들지 못해 경제성이 없지만 이 시스템은 자동으로 가연성 물질을 선별하며 고강도 RPF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충남 논산에 가동 중인 하루 200톤의 쓰레기 처리와 RPF를 생산하는 월코시스템 슈퍼-601을 가동하는 데 들어가는 인력은 고작 8명뿐이다. 그만큼 쓰레기 처리에서 자동화가 이뤄진 셈이다. 월드크리너의 올해 국내외 월코시스템 플랜트 수주액은 500억원 이상이다. 올들어 국내에 50~150톤의 플랜트 3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비용은 50톤 기준으로 기당 20억원 정도. 또한 올 하반기 중국에 60억가량의 플랜트를 수출한다. 이밖에 대규모 플랜트 설치를 위해 경남 진주에 9,000평의 부지를 확보했으며 부산 지역에 4만8,000평의 부지를 확보해 하루 500톤 규모의 해양쓰레기 설비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그는 “현재 대만ㆍ파키스탄ㆍ브라질 등 17개국에서 플랜트 설비와 관련해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아직 인력이나 조직이 취약해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또 “폐기물 대체에너지 생산센터로서의 기능을 하도록 우수한 연구인력으로 ‘월드자원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월드크리너를 국내 최대의 대체에너지 생산 메카로 성장시켜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영철학과 스타일-정책보다 실무중시 '현장형' "월드크리너의 기업 이념은 명확합니다. 쓰레기 처리방법과 대체에너지 연구를 기반으로 국민생활 환경 전반을 개선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조 대표는 환경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환경개선에 대한 사명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쓰레기로 돈만 벌려고 생각했다면 벌써 부자가 됐을 것이라는 그는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소각하고 그냥 받아넘겨도 돈이 됐던 때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에너지 정책의 전문가다. 30여년 전에 대한석탄공사 영업과장과 한전 등을 거치면서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해 꾸준하게 관심을 가져왔다. 그때부터 그냥 태워 없어지는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왔다는 것. 그러던 어느날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지내면서 키워온 정계진출의 꿈을 접고 20여년간 쓰레기 재활용 방안에만 골몰해왔다. 전국 각지의 농어촌 공동목욕탕이나 노인정에 RPF를 연료로 쓰는 자사 제품인 '만석꾼보일러'를 무료로 설치해 주고 있는 그는 "환경산업으로 번 돈은 환경개선에 써야 한다"며 "앞으로 아프리카나 몽골 등 후진국의 환경개선사업 등을 지원하거나 환경관련 전문대학을 설립해 인재를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의 업무스타일은 철저한 현장 중심이다. 그는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기계설비를 직접 만져봐야 만족할 정도로 꼼꼼하게 업무를 챙기고 있다. 그는 "실무적 접근에 99%를 두고 정책적 접근은 1%만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와 같은 투명하지 못한 기업환경 속에서 철저하게 실무적인 기술만 고집하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은 기술이 승리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약력 ▦39년 경남 창원 출생 ▦66년 국회보사위원회, 상공위원회 의원보좌관 ▦74년 대한석탄공사 영업과장, 검사역 부장 ▦91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92년 단국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석사) ▦94년 사단법인 환경보전협회 회원 사단법인 폐기물학회 회원 ▦91~현재 월드크리너㈜ 대표이사 ▦저서 '나는 예견한다' 외 논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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