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회 보호주의가 수출 확대 놓쳐"
구티에레즈 상무·슈워제네거 주지사 WSJ공동기고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과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월스트리트저널에 게재한 공동 기고문을 통해 증대되고 있는 미 의회의 보호ㆍ고립주의가 미국 경제에 오히려 해가 되고 있다고 일침했다. 두 사람은 이 같은 보호주의가 수출 확대 기회를 놓치게 할 것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 미 의회가 현재 계류된 FTA 협정을 올해 안에 비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티에레즈 상무장관과 슈왈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2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낸 기고문에서 "시장 개방체제에 의문을 품고 보호ㆍ고립주의로 선회하라는 미국 내 요구가 높다"며 "수출을 위한 시장 개방이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고 경쟁력을 부양시켰으며 소비자들 역시 이익을 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기고문은 특히 의회에 계류 중인 한국과의 FTA 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한국과의 FTA가 북미 지역 이외의 FTA 중 미국 역사상 가장 경제적이고 의미심장한 협상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며 "의회는 한국 등지와의 FTA를 올해 내로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고문은 또 "지난해 미국 수출은 전년도보다 12.6% 증가했고 올해 더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둔화되는 경제 구조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FTA 비준이 늦어지면 해를 입는 것은 결국 미국 근로자들"이라고 평했다.
기고문은 이어 "미국이 지구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가 된 이유도 이민자가 설립한 인텔 같은 회사를 중시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경제가 역풍을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민자들의 역량을 외면한다면 경제 성장과 번영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