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첨단산업의 핵심 원료로 쓰이는'희토류(稀土類)'와 철강ㆍ시멘트 등 6개 주요 과잉 생산업종에 대한 업체 간 인수합병(M&A) 등 대대적인 통폐합 작업에 나선다. 중국은 특히 난립한 희토류 업체를 국영회사 중심으로 대형화해 희토류의 수출량과 가격 통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어서 대중국 수입에 절대 의존하고 있는 한국ㆍ일본 등의 수입업체들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초정밀 무기 등 첨단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희토류는 디스프로슘ㆍ란탄 등 희귀광물을 일컫는 말로 중국이 전세계 시장의 97%를 점유하고 있다. 7일 중국 현지언론인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기업 구조조정 촉진에 관한 통지' 발표문을 통해 희토류ㆍ기계제조ㆍ알루미늄ㆍ자동차ㆍ철강ㆍ시멘트 등 6개 과잉 투자업종에 대한 업체 간 M&A, 민간투자 활성화 등으로 대대적인 산업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그동안 중국 국무원이 철강ㆍ시멘트 등 전통적 과잉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발표해왔지만 첨단산업의 핵심원료로 쓰여 핵심 전략산업으로 이해되는 희토류에 대한 종합적인 구조조정안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40%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일본시장의 희토류 가격이 30%가량 급등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미쳤다. 국무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희토류 등 과잉 산업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자본의 투자제한 규정을 없애는 등 과감한 산업개방을 통해 난립한 군소업체를 정리, 합병시킴으로써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몇몇 대형 업체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성마다 혼재해 있는 업체의 합병을 유도하기 위해 관련세제 규정도 대폭 손질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네이멍구 자치구에 희토류 생산과 수출을 통합 관리하는 글로벌전략비축고를 설립한다고 밝힌 데 이어 3월에는 자원보호를 위해 내년 6월까지 신규 희토류 채굴을 금지한다고 공표하는 등 희토류를 자원무기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