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생활 속의 디자인'을 만난다

가구 작품 통해 각국의 예술적 경향 살피는 전시회 잇따라<br>전통미와 현대적 인테리어를 접목시킨 디자인페어도 눈길

'위대한 의자, 20세기의 디자인' 전에 선보이는 전세계의 다양한 의자들. 재스퍼 모리슨의 '생각하는 사람의 의자'.

제이콥슨의 '의자'

헤리 베르토이아의 '다이아몬드 의자'

봄을 맞아 다양한 디자인전이 잇달아 열리고 있다. 디자인전은 여러 문화 장르 중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전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핸드폰을 고를 때도 집안에 가구를 고를 때도 기능과 아울러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디자인. 최근 열리고 있는 디자인 전시회는 미술과 생활의 접목이란 차원에서 좋은 볼거리를 준다. ◇예술적 감각에서 본 의자=서울시립미술관은 4월 30일까지 스위스의 디자인 가구사의 미술관인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의 소장품 중 의자 작품만 100여점 소개하는 ‘위대한 의자, 20세기의 디자인’전을 마련했다. 19세기 후반 나무를 구부려 만든 의자에서부터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찰스 임즈, 이에로 사리넨, 해리 버토이아와 같은 미국 유명 디자이너들의 의자, 프랭크 O. 게리, 재스퍼 모리슨의 단순하지만 혁신적인 모양과 소재를 사용한 의자까지 100년의 역사 속에서 100개의 의자가 일상적 의미의 가구를 넘어 각 시대와 그 변화에 부응하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스페인, 스웨덴, 이탈리아, 영국, 멕시코 등 세계 각지를 순회하는 기획전으로 의자를 통해 서구의 각 시대별 디자인적 취향과 경향을 읽을 수 있다. 또 실생활에 쓰는 의자가 지닌 역사적, 예술적 가치도 조망할 수 있다.(02)2124-8938 ◇가구의 과거와 현대=서울옥션은 평창동 지점에서 일본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우치다 시게루의 디자인전(26일까지)과 강남 점에서 20세기 빈티지 가구전(17일부터 31일까지)을 각각 준비했다. 우치다 시게루는 19세기 이후 일본 사회의 산업의 가속화로 빚어진 물질만능주의, 인간존재의 파편화 등으로 인해 문화적 정체성이 상실되고 있다는 것을 우려, 디자인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세계와 공생하며 조화로운 관계를 회복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그의 이상은 궁극적으로 ‘자연과의 합일’ ‘세계와의 조화’라는 동양적 가치관과 이어져 있다. 그의 가구는 실용적 도구라는 차원을 넘어 사물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묻고 인간과 세계와의 관계를 규정하는 의미 부호로 작용한다. 작품은 현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근대미술관, 덴버 미술관에 영구보관 돼 있다. 전시는 형태의 자연성을 추구해 기존의 의자 개념을 깨뜨린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던 ‘프리폼 체어’와 빛과 색채 등 비형태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식의 가구와 조명을 소개한다. 또 인위적인 디자인을 지양하고, 원, 삼각형, 사각형 곡선 등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본적인 형태를 추구하는 디자인 작품이 선보인다. 17일부터 열리는 빈티지 가구전에는 20세기 초 생산돼 현재까지 사용돼 온 중고가구로 시대적 특수성과 디자인적 혁신성 등을 평가받고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세기를 유럽 디자인을 대표하는 작가 토넷, 알바 알토의 작품과 아르네 야콥슨, 잉사무 노구치, 한스 베그너 등 21세기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02)395-0185 ◇생활과 디자인의 만남=디자인하우스와 코엑스가 공동 주최하고 ‘행복이 가득한 집’이 주관하는 ‘2006 서울리빙디자인페어’(www.livingdesignfair.co.kr)가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리빙ㆍ인테리어 관련으로는 최대 규모. 25명에 이르는 김윤수 등 국내 스타급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작품과 가구 디자이너 조지 나카시마 등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이 선보이며, 디자이너 문인화가 제안하는 웅진 코웨이의 리빙 트렌드관을 비롯한 190여개의 리빙ㆍ인테리어 관련 업체가 참여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전시 ‘크레프트맨십(장인정신:craftsmanship)’을 주제로 정교하고 손 맛이 살아있는 우리의 전통미를 현대화해 디자인적 아름다움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전시한다. 특별 조명전, 유명 디자이너의 공간 연출 등의 새로운 기획전도 시도했다. 특히 최근 영화 ‘왕의 남자’, ‘음란서생’과 드라마 ‘궁’을 통해 새롭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전통미를 현대적 인테리어 디자인에 적용하고 있어 새로운 집안 분위기 연출에 관심 있는 관람객의 발길을 끈다. 입장료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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