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계열사 "경영 정상화" 승진 축제
전자 남영우 사장등 작년보다 30%나 늘어부사장 승진자 절반이 휴대폰 부문서 배출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그룹 분리 후 최장 3년여에 걸친 악조건을 극복하고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LG전자 및 전자계열사가 대규모 승진축제를 가졌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내년도 임원인사에서 지난해보다 30%나 많은 39명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LG필립스LCD 역시 이번 인사를 통해 10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그룹 주변에선 “김반석 LG화학 사장의 부회장 승진에 이어 LG전자 및 전자계열사들의 대규모 임원 승진인사는 지난 2004~2005년 GSㆍLS 등의 계열 분리 이후 이어졌던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위기 상황이 완전히 극복됐음을 간접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LG전자는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남영우 ㈜LG 부사장을 영입, 아시아지역본부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을 포함, 부사장 6명, 상무 32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오는 2008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9일 밝혔다.
LG전자는 또 이번 인사에서 해외사업조직을 8개 지역본부체제로 개편했다.
남 사장은 ㈜LG 경영관리팀장으로 있으면서 LG의 통신과 서비스계열사의 사업전략 분석과 미래 성장엔진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점을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LG전자의 사장으로 승진했다. 남 사장은 앞으로 동남아와 서남아를 포함하는 아시아지역사업본부장을 맡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매출 활성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부사장 승진자의 절반은 올해 뛰어난 실적을 거둔 휴대폰 담당 MC사업본부에서 배출됐다.
송대현 MC사업본부 전략구매팀장이 중국 톈진법인장으로, 배원복 MC상품기획팀장이 디자인경영센터장으로 선임됐으며 곽우영 MC연구소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조성하 ㈜LG 경영관리팀장이 MC한국사업부장으로, 이정준 PC사업부장이 MC사업본부 신사업개발팀장으로 승진 선임됐고 권오준 법무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외부인사 영입과 외국인 직원의 임원 승인도 잇따랐다. 최고구매책임자(CPO)에는 IMB에서 20년간 근무한 뒤 프리스케일사에서 CPO로 재직 중인 토머스 린튼씨가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또 현지화 경영체제 가속을 위해 인도법인의 야소 버마, 러시아연구소 발레리 체르넨코 등 두명의 외국인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사장단의 보직변경도 단행돼 백우현 최고기술자문(CTA) 사장이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복귀한다. 현 CTO인 이희국 사장은 실트론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호영 부사장은 LG필립스LCD로 이동하며, ㈜LG 재경팀장을 맡고 있는 정도현 부사장이 재무ㆍ금융ㆍ회계 등의 경영관리 업무를 관장하게 된다. 또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이 LG마이크론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된다.
한편 LG전자는 효율적인 글로벌 조직 운영을 위해 현재 3개 지역총괄(북미ㆍ유럽ㆍ중국)과 6개 지역대표(동남아ㆍ서남아ㆍCISㆍ중남미ㆍ브라질ㆍ중동아프리카), 1개 부문(한국 마케팅) 등의 사업조직을 8개 지역사업본부로 재편한다. 브라질과 중남미 지역대표가 통합돼 중남미지역사업본부로 동남아와 서남아 지역대표가 아시아지역사업본부로 변경된다.
LG전자는 지역사업본부 산하에 마케팅 전문가로 구성된 ‘코포릿 마케팅(Corporate Marketing)’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비즈니스 유닛(BUㆍBusiness Uint)’ 마케팅 조직을 꾸려 지역별 제품 특화 마케팅을 수행하도록 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을 위해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검증된 인재를 발탁하는 한편 성과와 능력이 탁월한 인재를 국적과 지역에 관계 없이 중용했다”며 “새롭게 정비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12/19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