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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7개월만의 골 박지성 에인트호번 구세주로 떴다

헤라클레스전서 시즌 1호<br>후반 21분 교체 투입돼 종료 5분전 극적 동점골<br>팀 4경기 연속 무패 이끌어


지난해 1월28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을 상대로 동점골을 터뜨릴 때 박지성(32ㆍ에인트호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골망을 흔들고는 맨유의 전설 라이언 긱스와 포옹했다. 그 다음 골이 나오기까지 1년7개월이 걸렸다.


25일 네덜란드 알멜로에서 열린 네덜란드리그 2013~2014시즌 4라운드 헤라클레스전(1대1 무). 8년 만에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으로 돌아간 박지성은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이자 첫 리그 경기인 이날 동점골을 터뜨렸다. 에인트호번은 이 골로 4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1무)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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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골은 리버풀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이후 575일 만이다. 퀸스파크(잉글랜드) 소속이던 지난 시즌엔 골이 없었다. 감독의 불규칙한 기용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8년 만에 에인트호번으로 돌아온 박지성은 지난 21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양팀 최고평점을 받더니 이날은 후반 21분 교체 투입돼 종료 5분여 전 수비 2명을 달고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을 꽂아 넣었다. 경기 후 박지성은 “멋진 골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골이었고 이 때문에 승점 1을 챙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골을 넣었다는 것보다 힘든 경기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지성의 골은 한국인 유럽파의 올 시즌 세 번째 골이었다. 1ㆍ2호 골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손흥민(레버쿠젠)이 지난 4일과 11일 터뜨렸다. 손흥민은 25일 묀헨글라트바흐전(4대2 레버쿠젠 승)에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박주호(마인츠)가 후반 24분까지 맞대결을 벌인 경기에선 마인츠가 2대0으로 이겼다.

‘에인트호번 구세주’ 박지성의 다음 상대는 AC밀란이다. 에인트호번은 21일 챔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29일 오전3시45분 원정 2차전을 갖는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0대0으로 비겨도 32강 조별리그 진출이 좌절되는 불리한 상황. AC밀란은 8년 전 챔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박지성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던 상대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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