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 여파로 예금금리는 인하 압박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르자 시중은행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석달째 동결함에 따라 채권 등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또 내려갈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부터 2.66%를 유지했던 CD금리는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 2.68%로 상승했다. 시중은행들은 이같은 CD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를 이미 올렸거나 내주초 인상하기로 했다.
3영업일 평균 CD 변동치를 반영해 금리를 조정하는 우리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연 4.07~5.39%로 종전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8월말보다 0.04%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이날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도 연 4.27~5.67%로 종전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또 국민은행은 이날 CD 금리 종가를 반영해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를 조정키로 했다. 하나은행의 CD연동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내주초부터 0.02%포인트 오른 4.78~6.28%로 바뀐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최근까지 채권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내린 데 이어 앞으로도 시장금리 움직임을 반영해 예금금리 변동폭을 결정하기로 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 예금금리의 추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채권 등의 시장금리 동향에 따라 변동폭이 달라진다"며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시장금리가 하락해 예금금리도 하향조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금리가 동결된 이후 시장금리가 하락하자, 은행의 예금금리도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1년 만기 '국민슈퍼정기예금' 금리와 하나은행의 1년 만기 '369정기예금' 금리는 연 3.5%까지 내려갔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도 연 3.55%이며 신한은행의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3.76%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