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저금리시대 "역시 간접투자 상품"

투신운용사 추천 유망상품 소개은행권이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4%대로 조정한 후 새로운 투자대상을 찾는 뭉칫돈들이 투자신탁운용회사와 자산운용사(뮤추얼펀드)로 몰려들고 있다. 4%대 은행이자라는 것은 이자소득세와 물가상승률(상반기 4.7%)를 감안할 때 실질금리가 -2%수준이라는 것을 뜻한다. 대체시장으로 주식시장을 기웃거려봐도 아직 침체장을 해메고 있는 상황이다. 불안스런 투자자들은 다시 간접투자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투자신탁회사 수탁고는 올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총 22조4,011억원이 늘어났다. 이중 7월 한달동안 늘어난게 13조3,646억원. 올해 순수하게 늘어난 액수 가운데 절반이 넘는 돈이 지난 한달 동안에 집중된 셈이다. '투신시장 부활'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현재 투신권에 몰려든 뭉칫돈들의 대부분은 법인들이 여유자금으로 주로 활용하는 MMF(머니마켓펀드)에 집중돼 있다는 취약점도 노출하고 있다. 지난달 수탁고 증가량 가운데 8조912억원이 MMF다. 그러나 투신사들은 일단 흐름이 간접투자시장 쪽으로 물꼬를 텄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투신정책을 맡고 있는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 신해용 국장은 "최근 증가량이 MMF는 물론 채권투자비율을 60%이상 유지해야 하는 채권형까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뭔가 과거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말이다. 이같은 상황에 맞춰 현재 투자신탁운용사들이 고객을 유도하며 추천하고 있는 간접투자 상품은 크게 3가지. 10일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신비과세 고수익 고위험펀드'와 '원금보존형펀드', 그리고 주식형펀드지만 침체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개발된 '각종 시스템펀드' 등이다. ◇신비과세 고수익 고위험펀드 10일 판매를 앞두고 대한ㆍ한국ㆍ현대ㆍ동양ㆍ제일투자신탁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예약판매 금액만 6,557억원에 달할 정도로 하반기 최대 히트상품으로 부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징은 이자와 배당소득세가 완전 면제되고 금융종합과세가 제외되는 등 비과세라는 점.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도 있다. 하지만 투기등급채권로 분류되는 BB+이하 회사채와 B+이하 기업어음(CP) 등을 30%이상 의무적으로 편입해야 돼 일정수준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정책당국이 이 펀드이름에 '고수익 고위험'이란 문구를 반드시 넣도록 강제화한 것도 이점을 분명히 하자는 취지다. 돈을 내는 방식은 일정금액을 예치하는 거치식과 매달 일정액을 분할해 내는 적립식 2가지가 있으며 1년 이상 예치후 부터 비과세 혜택을 준다. 현재 증권사와 은행에서 예약받고 있다. 1인당 가입한도는 3,000만원, 4인가족 기준으로 1억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원금보존형펀드 적어도 본전은 챙기면서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 최근들어 각 투신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상품구조는 원금의 80~90%를 안전한 국내외 국공채에 투자해 채권이자를 감안한 원금을 확보한 후, 나머지 자산을 선물, 옵션 등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형태다. 대한투신의 '인베스트세이프나스닥펀드'나 굿모닝투신의 '굿모닝세이프펀드' LG투신의 '인덱스세이프'등이 있다. 대한투신의 '인베스트 세이프나스닥펀드'는 신탁재산의 90%이상을 외국정부나 외국우량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해 만기 때 원금을 보존토록 설계됐다. 나머지 10%는 나스닥지수 옵션(신주인수권)에 투자해 미국 나스닥지수가 상승할 때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투자기간은 2년. 다만 본전을 보장받더라도 그 기간중 물가인상률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을 감안하면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손실이라는 점은 유념해야될 사항이다. ◇각종 시스템형 펀드 시스템펀드는 과거 펀드매니저가 개인능력이나 감에 의존해 임의로 투자대상을 선정해 운용하던 방식을 탈피, 국내외에서 입증된 모델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산을 배분해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현재 인덱스펀드와 차익거래펀드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말하자면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지 않고 '은행금리+알파'의 안정적인 수익률를 추구하고 있다. 안정형 투자자에 적합한 상품.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등락에 영향을 주는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을 집중 편입함으로써 주가지수 등락률과 비슷한 투자실적을 추구한다. 그래서 주로 KOSPI200지수에 포함된 종목의 주식과 동일한 비율로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짠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든, 상승하든 지수 움직임 만큼의 손실과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대한투신은 '인베스트 인덱스펀드', 유리에셋자산운용은 '인덱스200주식형펀드', LG투신은 '인덱스플러스알파펀드'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는 등 대개 인덱스라는 이름이 포함돼 있다. 차익거래펀드는 기관투자가들이 활용하고 있는 프로그램 매매를 활용한 상품이다. 주가지수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를 이용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사고 팔아 차익을 남기는 거래다. 현물과 선물 가운데 상대적으로 싼 것을 사면서 동시에 비싼 것을 매도해 그 과정에서 수익을 얻는 펀드로 일반적으로 컴퓨터가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차익거래 기회가 포착되면 자동으로 주문을 내게 돼 있다. 문의: 대한투신 3771- 7131, 현대투신 3770-7402, 한국투신 789-4255. 정승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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