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환율상승 등 증시주변여건악화 판단/자금·외환시장 복합처방증권업계의 증시안정화 방안 건의와 관련, 정부측의 반응과 어떤 증시안정방안이 채택될 것인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정부가 최근의 주가 폭락사태에 대해 어느 정도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최근 증시 침체 주요인이 기아그룹 사태에서 촉발된 자금시장 불안정과 동남아 외환위기에 영향을 받은 원화 환율상승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뿐 아니라 자금, 외환시장에 대한 복합적인 처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실제로 지난 2일 증권업계의 증시 안정화 방안 건의에 앞서 증권유관기관을 통해 주가 폭락을 저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수집하는 등 과거와 달리 적극적이며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식시장 자체만을 놓고 볼 때 위기라고 판단되지는 않지만 증시 주변여건이 악화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실시하기로 돼 있는 다양한 제도적 방안을 조기에 가시화함으로써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빨리 회복시킬 수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말해 시장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주식시장과 관련해 마련되고 있는 정책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증시 회복을 위한 정부 대책은 증권업계가 건의한 각종 안정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한후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기에 취사선택해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재경원 관계자는 이번에 건의된 외국인 주식차익 이중과세 방지를 위한 세법시행령 개정 등도 조기에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