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은 비가 내리면서 올들어 지난 11일까지의 강수량도 전국 73개 관측지점의 28.8%인 21개 지점에서 같은 기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1.9%인 16개 지점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역대 두번째, 17.8%인 13개 지점에서는 역대 세번째 최소 강수량 기록을 각각 갱신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춘천의 경우 이 기간 내린 비는 최근 30년간 평균 287.0㎜의 41.3%인 118.5㎜로, 지난 70년 168.5㎜보다 적어 66년 기상관측 이래 최소 강수량을 기록했다.
중부지방에서는 청주가 81년 149.4㎜보다 적은 145.5㎜로 67년 이후 최소 강수량 기록을 세웠으며, 충주(124.1㎜)와 양평(123.8㎜), 강화(120.4㎜) 등은 71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던 남부지방도 예년에 비해서는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해춘양(153.5㎜)과 문경(138.6㎜), 영덕(119.0㎜) 등은 기상 관측이래 최저치를, 여수(204.7㎜)와 제주(255.9㎜), 부산(223.2㎜), 군산(214.9㎜) 등은 역대 2∼3위의 최저 강수량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서울의 경우 지난 3월 이후 내린 비는 46.9㎜로 1907년 이래 두번째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겨울철 강수량이 비교적 많았기 때문에 올들어 지금까지의 전체강수량(132.0㎜)은 역대 기록 순위에서 벗어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겨울 강수량은 평년보다 다소 많았지만 3월 이후 역대최저 수준의 비가 내리면서 올들어 지금까지의 전체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