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차질
市 국비지원 요청에 정부 '기반시설 미비' 거절 환경박람회등 대규모 국제행사 무산 가능성
울산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이 국비지원이 어려워지면서 난관에 부닥쳤다. 특히 울산컨벤션센터는 울산시가 추진중인 대규모 국제행사의 개최장소로 예정돼 있어 건립 지연으로 자칫 행사가 무산되거나 장소문제로 국제적 망신을 당할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중ㆍ화학공업위주의 산업구조 일색에서 탈피, 산업구조의 변화를 모색중인 울산시는 국제행사를 유치해 지역의 지명도를 높이고 중소벤처박람회 개최 등을 통한 기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울산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울산시는 접근성이 좋은 울산공항 인근의 북구 진장유통단지 예정지를 적지로 보고 총 400억원의 예산이 확보되면 2만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8,000여평 규모로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민자유치로 건립을 추진할 경우 타당성이 없다'는 미국 딜로이트투쉬사의 타당성 용역 결과를 근거로 국비지원을 통한 공영개발방식으로 변경키로 하고 예상 건축비 200억원중 100억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울산에서 각각 1시간 거리인 부산과 대구에 이미 BEXCO(부산전시컨벤션센터) 및 EXCO(대구전시컨벤션센터)가 운영중이어서 울산에 또다시 국비지원을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정부는 울산의 경우 숙박ㆍ쇼핑시설, 관광지 연계망등 기반시설도 미비하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시가 오는 2007년부터 본격 유치할 예정인 ▦세계산업도시박람회 ▦국제자작자동차경주대회 ▦국제환경박람회 등 3대 국제행사도 개최장소 문제로 연기가 되거나 아예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게다가 울산시는 국비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관련 시설을 가건물 형태로 건축한 뒤 추후 증개측한다는 방안도 검토중이어서 만일 이곳에서 해당 국제행사를 치를 경우 국제적 망신을 당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3대 국제행사 개최를 근간으로 하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타당성 용역을 올 상반기중 실시, 추진 속도를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부산, 대구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경영할 계획으로 있어 국비지원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곽경호기자 kkh1108@sed.co.kr
입력시간 : 2004-05-11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