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복지 혜택을 통해 직원들의 ‘기(氣) 살리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달간의 정기 휴가를 보내주거나 직원들의 체력 단련을 위해 월 20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추세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임직원들에게 ‘일할 맛 나는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우수 인재를 확보, 유지하는 동시에 애사심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및 LCD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전 직원들에게 1년간 총 24일의 휴가를 준다. 특히 임원들의 경우 24일 가운데 19일은 반드시 한꺼번에 써야 한다는 강제조항까지 마련했다. 이에 따라 입사 후 1년이 지나면 누구라도 1년에 한 달 간 장기휴가를 즐길 수 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한달 가량은 쉬어야 충분한 재충전이 가능하고 임직원 모두 상대방의 입장에서 고충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전문업체인 EMLSI의 전 직원은 입사와 동시에 반드시 골프채를 잡는다. 밤낮없이 연구에만 몰두하는 엔지니어들의 건강과 영업 마인드 고취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박성식 사장의 생각에서 비롯된 복지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한 달에 1인당 20만원의 체력 단련비를 지급하고 있으며, 체육대회도 직원간 골프대항전으로 치러진다. 박 사장은 “골프를 치면 오랜 시간 필드를 걸으며 파트너와 많은 얘기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업무 수행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휴대폰 결제 서비스 업체인 다날도 직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날은 최근 대형 볼링장을 통째로 빌려 150명의 전 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볼링 대회를 열었다. 또 전 직원을 초청해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는 가 하면 ▦한강 유람선 빌려 식사하기 ▦서울 잠실 아이스링크 단체 입장 ▦호텔 뷔페 파티 등 매달 색다른 이벤트를 열고 있다.
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젊고 우수한 인재들의 경우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복지 혜택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려는 추세가 중소기업에서도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