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으로 주식을 빌려 거래하는 주식대차거래액이 52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ㆍ4분기 말(지난 9월 말) 현재 주식대차거래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6.7% 증가한 52조2,415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또 주식을 빌려간 후 아직 상환하지 않은 주식대차거래 잔고도 17조5,7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다.
주식대차거래는 특정 기관에서 일정기간 주식을 빌려 되갚는 거래로 주로 빌린 주식을 내다판 뒤 나중에 매도가격보다 싼 값에 다시 주식을 사들여 갚는 매매기법이 활용된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투자가의 차입거래액이 25조원 이상 증가한 47조7,500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거래액에서 외국인 차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91.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종목별로는 ▦포스코(6조5,395억원) ▦삼성전자(3조8,980억원) ▦국민은행(2조4,659억원) ▦신한금융지주(2조3,827억원) ▦하이닉스반도체(2조338억원) ▦LG필립스LCD(1조6,285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예탁원의 한 관계자는 “올해 대차거래가 급증한 것은 증시 활황에 따른 국내외 참가자들의 차익거래와 헤지거래를 위한 주식 차입 수요가 증가한데다 외국인투자가들의 차입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