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시가 있는 풍경/12월 27일] 투우

밥값(창비 刊)


나의 뿔은 풀이다
너의 뿔도 풀이다
머리통을 맞대고
날카롭게 비녀뿔을 치켜세우고
불타는 석양이 깃든 저 눈빛
어리석다
분노는 풀과 같은 것
인간을 위하여
더이상 싸우고 싶지 않다
넓은 앞가슴과
강한 다리의 힘을 풀고
서로 껴안고
낮잠이나 푹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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