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금융인은 은행·보험·증권·투신·종금·카드·신용금고등 모든 금융계에 종사하는 77인의 최고경영자들이다. 최고경영진의 시시콜콜한 신상명세는 물론, 그들이 걸어온 길, 경영철학, 어록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오늘날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기까지 성공비결, 리더십 비밀은 무엇이며 21세기 승부전략은 무엇인지 다루고 있다. 또한 이들이 IMF라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으며, 어떤 전략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는지, 앞으로의 개혁작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도 다루고 있다.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는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의 전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으면서 특유의 뚝심으로 기아자동차 문제를 처리했다. 바로 환란의 단초를 제거하고 구조조정 역사의 첫단추를 끼운 주인공.
『경영혁신은 전시용이 아니다』고 강조하는 이 총재는 『살아남기 위한 투쟁 그 자체이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길이다』고 강조한다.
98년 12월.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소식을 접한 손해보험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삼성화재 배정충 대표이사 부사장이 삼성생명으로 옮겨간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그만큼 그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그는 누구보다 먼저 「고객만족」의 개념을 도입했고, 실천했다. 그는 또 『1위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면서 『자만을 갖는 순간 2위로 잔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77인의 최고경영자는 한때 우리 금융업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바로 그들의 지도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통해서만 한국 금융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물푸레 펴냄. 1만5,000원. (0343)453-3211.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