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합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2007 대선판도 어떻게

'지역·이념 대결구도' 이번에도 재연되나<br>남북관계 급진전땐 '평화이슈' 부상 가능성도<br>鄭, 지지율 높이기·후보 단일화 등 갈길 멀어


[통합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2007 대선판도 어떻게 '지역·이념 대결구도' 이번에도 재연되나남북관계 급진전땐 '평화이슈' 부상 가능성도鄭, 지지율 높이기·후보 단일화 등 갈길 멀어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오는 12월 대선이 '정동영' 대 '이명박'의 대결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 후보는 이인제 민주당 후보와 장외 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등 범여권 주자들과의 또 한 차례의 대통합 과정을 남겨뒀지만 양자 간의 대결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나라당은 벌써부터 정 후보를 겨냥해 "이번 대선이 국정실패 세력과 국가 발전세력 간의 대결구도로 펼쳐질 것이 분명해졌다"며 전선을 명확히 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대결구도는 여러 면에서 전통적이다. 정 후보는 정부ㆍ여당을 대표하는 범여권의 대표주자이며 호남 지역에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이 후보는 한나라당과 함께 영남을 대표하는 주자이면서 정권 재탈환을 추진하는 야당의 간판인물이다. ◇동ㆍ서 지역 대결구도 부활하나=정 후보가 대통합신당의 후보로 당선되면서 이번 대선도 동ㆍ서 지역 대결구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당장 정동영ㆍ이명박 두 후보를 배출한 대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호남과 영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이 같은 정당 대결구도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과거 '3김 시대'와 같이 노골적인 지역 대결구도는 아니더라도 우리 정치 현실을 감안할 경우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이 같은 구도는 언제든지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지역 대결구도가 반드시 두 사람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정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이어 '통합의 정부'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 후보와 공약에 대해 '정글 자본주의' '토목경제'라고 강하게 비판한 뒤 "대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도 이날 당 시도선대위 회의에서 "과거 호남에서 득표를 못했지만 이번에는 득표를 해야 한다. 정 후보는 호남 출신이기는 하지만 호남이 매우 실용적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진정 호남을 발전시킬 게 누구인지를 생각할 사람이 많다고 본다"며 지역 대결구도의 부활을 경계했다. ◇'경제'냐 '평화'냐=두 사람을 대표하는 상징은 '경제'와 '평화'다. 이 후보는 대선출마 선언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당선되기까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에다 청계천 신화로 불리는 서울시장 재직 시절의 성과 등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어필해왔다. 이 때문에 선대위 출범식에서 차기 정부의 명칭을 '실용정부'로까지 내세울 정도로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정 후보는 반면 통일부 장관 등 참여정부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경력을 경선과정에서 내세웠다. 특히 최근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참여정부의 국정지지도가 다소 반등하고 있는 점도 정 후보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협정시대를 주도해야 한다. 제가 중심에 앞장서겠다"며 앞으로 대선과정에서 남북평화협정 체결, 경협 확대 등 평화 이슈를 대선 주요 쟁점화할 의사를 비쳤다. ◇정동영, 아직 갈길 멀다=일단 정 후보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선판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으면서 홀로 독주하는 양상이다. 10% 안팎의 정 후보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을 단순 비교하기는 이르다. 이 때문에 정 후보가 12월 대선에서 이 후보와 대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산들이 많은 셈이다. 당장 14일 확정된 이인제 민주당 후보와 장외 후보로서 '창조 한국당'의 닻을 올리면서 정치세력화하고 있는 문국현 후보와의 대통합을 통해 범여권의 '단일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다 구도보다는 인물을 선호하는 최근 선거풍토를 감안하면 여론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급선무다. 이번 대선이 '이명박 대 이명박'의 싸움이라는 일반화된 도식을 '정동영 대 이명박' 구도로 바꿔놓지 않으면 본선에서 제대로 된 대결조차 하지 못하고 패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입력시간 : 2007/10/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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