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백화점ㆍ할인점ㆍ슈퍼마켓 등 전국 85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 4ㆍ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4ㆍ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기준치=100)가 ‘79’로 나타났다.
이는 올들어 최저치로 전분기(98)에 비해서도 크게 악화됐다. RBSI는 소매유통업체들의 현장체감 경기를 직전분기와 비교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의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는 반면 100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3ㆍ4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전체 응답자의 22.4%로 전분기의 32.3%에 비해 크게 줄었으며,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43.5%로 전분기 34.7%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137)ㆍ전자상거래(130)ㆍ통신판매(118) 등은 기준치를 웃돌며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 반면 편의점(48)과 슈퍼마켓(65) 등은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4ㆍ4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업체의 비율이 각각 4.5%(8개), 14.7%(34개)에 불과해 이른바 ‘동네상권’이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 침체의 원인 중 하나인 가계부채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물가마저 불안한 상황”이라며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통업계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매우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3ㆍ4분기 RBSI실적치는 73으로 2002년 4ㆍ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