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0%·외화흑자 40% 늘려/전 임원 상여금 2백% 반납키로현대그룹(회장 정몽구)은 8일 당면한 외환·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년도에는 수출증대에 총력을 기울여 외화수지흑자폭을 올보다 40% 늘리고 투자는 30% 줄이기로 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키로 했다.
현대는 또 모든 임원이 상여금 2백%를 반납하는 등 각종 비용을 줄이고, 사외이사제·상근감사제를 확대해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대는 이날 서울 계동 그룹 사옥에서 정몽구그룹회장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난국 및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전임직원 결의대회」와 사장단회의를 잇따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현대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19.3% 늘어난 2백70억4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올보다 40% 증가한 1백70억달러의 무역수지흑자를 올리기로 했으며 내수시장이 위축되는 만큼 해외매출에 주력, 올해의 81조원보다 14% 늘어난 92조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현대는 또 시설투자비를 올해보다 40% 적은 3조8천억원으로 책정하는 등 내년도 총투자규모를 30% 감축한 5조5천억원으로 낮춰 잡고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투자순위를 정하기로 했다.
현대는 이와함께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자동차 등 15개 상장계열사가 시행하고 있는 상근감사활동을 강화하고 현대종합상사 등 3개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외이사제도를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는 비용절감을 위해 ▲전임원의 상여금 2백% 반납 ▲해외주재원 급여 국내송금 ▲자본재 국산화 ▲에너지 비용 10% 절감 ▲해외출장 자제 ▲국내항공사 일반석 이용 등을 시행키로 했다.<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