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이라크공격 반대" 세계여론 확산

中·러·佛등 "침공 안된다"… 영국도 입장변경 미국 정부가 이라크 공격에 앞서 중국ㆍ러시아 등 주요국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에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28일 후와 데쓰조(不破哲三) 일본 공산당의장과의 면담에서 이라크 군사 공격 반대를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이에 앞서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27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에게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러시아와 프랑스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중동정책과 관련, 그 동안 미국과 가장 가까운 입장을 보였던 영국 역시 과거와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사담 후세인 제거를 위한 '전쟁'보다는 대량 살상무기 확산을 막기위한 '사찰 개시'가 중시돼야 한다며 미국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독일의 게하르트 슈뢰더 총리 등 주요국 수뇌들과 사우디아라비아ㆍ이집트 등 아랍권 국가의 반대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 언론들도 부시 행정부가 좀더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8일 부시 행정부가 유엔 및 의회의 승인 없이 이라크 공격을 감행할 경우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나 의회의 승인과 상관없이 이라크 공격 강행을 주장하는 강경파 딕 체니 부통령과 온건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 간의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전쟁에 반대하고 있는 주요국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미국이 모종의 거래를 할 시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는 타이완 문제를 양보하고, 러시아에는 경제 원조를 약속하는 대신 지지를 끌어 낼 것이란 것. 이와 함께 아직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일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자위대의 역할 증대 등을 약속하는 뒷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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